'16. 07. 06.
형은 잠든 것일까? 아니, 쥐죽은듯 가만히 있는 것처럼 하고서 속으론 온 힘을 다 쥐어짜내 버티고 있는 것일 게다.
형과 같은 자세를 취해본다. 그러나 아무리 흉내내보려해도 결코 나는 형과 같은 상태를 느껴볼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오늘 하루는, 아니 형이 엎드려 보내야만 하는 사흘동안만이라도 한번 비슷한 자세를 취해보자.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래도 최대한 형의 고통을 따라 느껴보자 생각해본다. 잠이 쏟아진다. 형은 전혀 잠이 오질 않는 듯 계속해서 뒤척인다.
형과 함께 보낸 나날들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되리라 확신이 선다.
처음 서울에 올라온 날과 딱 1주일이 지난 지금, 하루가 유난히도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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