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07. 24.
전혀 그렇지 않을 것 같던, 그래서 마음이 바뀌어 더 좋게만 여겨졌던, 그런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느낀 감정과 생각, 그 사람은 이러이러한 사람일 것이다 따위는 모두 나 혼자만의 크나큰 착각이었고, 그 사람은 먼저 확실히 자신을 표현했다. 나는 이런 사람이고, 당신은 날 오해하고 있다고. 또 한번 나의 잘못된 생각, 접근으로 나는 홀로 충격을 받고 상처를 받는다. 이제는 적어도 전과 같이 이런 식으로 끝나는 관계는 나에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다짐하고 또 그렇게 만들것이라고 자부했는데. 아직도 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스무 살 적에서 한 치도 나아지지 않았고, 그렇게 나이만 들었다. 한없이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나는 아직도 이렇게밖에 되지 못하는가. 스스로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이 아킬레스는 여전히 나에겐 쓰라리고 언제쯤이면 말끔히 나을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창 너머엔 푸른 나무 한 그루가 말없이 서 있다.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들리고, 수북이 쌓인 꽁초더미 위에 꽁초 하나를 더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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