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알리기에리 - 신곡(神曲). 지옥편
단테 알리기에리 - 신곡(神曲). 지옥편, 박상진 옮김, 윌리엄 블레이크 그림, 민음사, 2007
La comedia di Dante Alighieri - Inferno
*호메로스, 베르길리우스와 함께 서구의 3대 서사 시인으로 불리는 단테의 장엄한 서사시.
현재 지옥편만 읽은 후라 총평을 쓰기엔 뭣하지만, 한 편씩 정리해가며 읽는 것도 나름대로 괜찮으리라 생각한다.
보르헤스가 극찬한 이유를 어렴풋하게나마 알 것도 같다. (그는 서양 최고의 이야기로 단테의 '신곡'을, 동양 최고의 이야기로 '천일야화'를 꼽는다.)
풍부한 상상력과 실제적인 묘사, 그리고 독자들을 빨아들이는 서술 방식까지...
어딘가에서 단테가 신곡을 쓸 적에 지옥을 가장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천국은 밋밋하게 묘사한 까닭으로 '현실 세계가 곧 지옥에 다름아니었고 천국은 그저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은 아닐까' 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다. 아직 연옥과 천국편을 읽진 못하였으나, 충분히 공감이 가는 말이다.
Nel mezzo del cammin di nostra
vita mi ritrovai per una selva oscura,
chè la diritta via era smarrita.
-- 신곡 지옥편 1곡 1-3행 우리 인생길의 한중간에서
나는 올바른 길을 잃어버렸기에
어두운 숲 속에서 헤메고 있었다.
*참고
1. 오늘날 세계 문학에서 쓰이고 알려져 있는 서사시의 제목 La Divina Commedia (한국에서는 한자어로 神曲:신곡)는 단테가 붙인 것이 아니라 보카치오가 쓴 단테의 생애에서 'Divina(성스러운)'라는 감탄적 칭찬에서 1555년에 로도비코 돌체(Lodovico Dolce)라는 출판업자가 책을 새로 찍어 내면서 붙인 제목이다. 원래는 희극(Commedia)이었다.
한국에서 '신곡' 이라는 제목을 쓰는 이유는 이 작품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 일본에서 번역한 제목을 그대로 썼기 때문이다.
단테 자신은 서사시를 희극(Commedia)이라고 제목을 붙였으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희극은 어떤 추한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반면, 그 내용면에서 즐겁게 끝을 맺는다.
- (libri titulus est ... comedia vero incohat asperitatem alicuius rei, sed eius materia prospere terminatur)
이 간락한 설명은 <신곡>의 구성에서 쉽게 이해될 수 있다. 다시 말해 독자는 서사시에서 먼저 지옥으로 여행을 하게 되며, 천국에서 여로를 풀게 된다.
(위키피디아, 《신곡》(神曲, La Divina Commedia) https://ko.wikipedia.org/wiki/%EC%8B%A0%EA%B3%A1)
2.
『신곡』에서 '3'이란 숫자는―삼위일체를 뜻하는 성스러운 숫자로서―중요하다. 이 서사시는 「지옥편」, 「연옥편」 그리고 「천국편」의 3부로 구성되어 있다. 3부는 각각 한 권으로 되어 있고 각 권은 다시 33개의 노래들로 이루어져 있다. 『신곡』은 서곡의 노래 하나를 포함하여 모두 1백 개의 노래들로 이루어진 셈이다. 이는 완전수를 상징한다.
모두 피안의 영역인 세 곳(지옥, 연옥, 천국)은 아홉 단계로 나뉜다. 9는 3의 제곱수다. 단테가 『신곡』을 위해 생각해낸 이런 시 형식은 3행이 하나의 연을 이루는 테르치네로 불리는데, 이 역시 '3'에 기초한다. 또한 시의 운율을 보자면 aba, bcb, cdc 식으로 3박자에서 서로 물려서 진행하는 구조를 보인다. 이와 같이 중간 행의 운율이 다음에 오는 3행의 운율을 알려주기 때문에 마치 시행들이 앞으로 움직여 나간다는 인상을 준다. 따라서 이런 운구법(韻句法)은 단테와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Vergilius)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여행의 동반자로 여겨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신곡』 [神曲]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 책, 2010. 3. 26., 도서출판 들녘)
단테의 <지옥편>을 묘사한 일러스트.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393610&cid=41773&categoryId=41779)
1곡
01~12
우리 인생길 반 고비에
올바른 길을 잃고서 난
어두운 숲에 처했었네.
아, 이 거친 숲이 얼마나 가혹하며 완강했는지
얼마나 말하기 힘든 일인가!
생각만 해도 두려움이 새로 솟는다.
죽음도 그보다 덜 쓸 테지만,
거기서 찾았던 선(善)을 다루기 위해
거기서 보아 둔 다른 것들도 말하려 한다.
어떻게 숲에 들어섰는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으나,
진정한 길에서 벗어난 그때
잠에 취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중세 시대에 인생은 여행, 특히 하느님과 천국으로 향하는 순례로 생각되었다. 이 첫 문장에서 단테는 <신곡>의 중심 모티프를 설정한다. 그것은 하느님께 향하는 인간의 순례 이야기다. "우리"는 인간 전체가 죄와 회개, 구원으로 나아가는 여행길을 걷고 있음을 말해 준다. -옮긴이 주)
55~57
미친 듯 재산을 모은 자는
재산을 잃을 때가 오면 오로지
재산만 생각하며 울부짖고 괴로워한다.
2곡
28~30
그리고 선택받은 그릇이 그 뒤를 이었으니,
구원의 길은 믿음에서 시작한다는
확신을 전해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70~72
그대를 보내는 나는 베아트리체.
내가 돌아가고 싶은 곳에서 왔지요.
사랑이 나를 말하게 하고 움직이게 합니다.
5곡
19~20
왜 이곳에 들어가는가! 누굴 믿고 이러는가!
넓게 열린 문에 속지 말지어다!"
p56 123
p65 105
p71 63
p99 21
p104 102
p113 99
p151 69
p153 99
p159 63
p162 120
p195 39
p199 99
p201 130
p242 54
p281 120
p289 99
p292 142
p313 24
p317 69
p329 75
p338 42
p341 75
p344 129
p372 6)
p37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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