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수 - 침묵

Posted by 히키신
2017. 5. 11. 01:13 영원의 지헤, 그리고 철학


my brain hurt 나의 뇌는 상처투성이

how can one understand hapiness without knowing tragedy?
누가 비극을 모르면서 행복을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empty urn makes a lot of noise. empty mind preaches a lot
빈 항아리가 요란하다 무지한 마음은 설교를 많이 한다
the biggest sale is life itself; we got it for nothing 최고의 세일은 인생 그 자체이다 우리는 아무 대가 없이 인생을 가졌다
you are a victim of your own childhood; you will never get over it
당신은 당신의 어린 시절의 제물이다 당신은 절대로 극복하지 못 할 것이다
​right and wrong will always make love 옳음과 그름은 언제나 섹스를 한다
​persistence of memory is what makes us 기억의 지속이 우리를 만드는 것이다
secret is only good when told 비밀은 오직 털어놓을 때만 유효하다
god is the biggest excuse for bad human behavior 신은 약한 인간의 행동들에 대한 가장 훌륭한 변명이다
i'm looking for myself but in the opposite sex 나는 내 자신을 반대되는 성(性)에서 찾고 있다
​flower is important but vase is even more so 꽃은 중요하다 그러나 꽃병이 더 중요하다
​we spend our lives justifying ourselves 우리는 자신을 정당화시키는 데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
you are who you think you are 당신은 당신이 누구라고 생각하는 당신이다

i can only think straight when i' m drunken 나는 취했을 때만 올바르게 생각할 수 있다
a guard to the place can have more power than the king
궁전 문지기가 왕보다도 더 큰 권력을 가질 수 있다
human animals are the only ones that blush 인간만이 유일하게 부끄러움을 아는 동물이다
your dreams are your reality 당신의 꿈이 바로 당신의 현실이다
​fear is the greatest motivator 공포야말로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큰 동기이다
politicians should be paid very well for they entertain us immensely
정치가들은 우리에게 큰 오락을 주므로 보상을 충분히 받는 것은 당연하다
we get a certain sense of joy at other people's tragedy
우리는 다른 사람의 비극에서 어떤 기쁨을 느낀다
success brings new found gains but also new found losses
성공을 하면 얻는 것도 있지만 또한 잃는 것도 생긴다
preachers preach the things they lack the most 목사들은 자신이 가장 부족하게 여기는 것을 설교한다
​if you don't lose yourself; you can never find yourself
스스로를 잃어버리지 않는 다면, 당신은 절대로 당신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super rich and super poor are dangers to our society
거부와 극빈자가 우리 사회를 위태롭게 한다
​​slight imperfection compliments the beauty 조금의 티가 있어야 아름다움은 돋보인다
smaller the difference; bigger the hate 차이점이 적을 수록 증오는 더 커져 간다

you can live with the person all your life and not know the person
한평생 한 사람과 살아도 그 사람을 모를 수도 있다
​don't beleive what you hear; only what you fear 당신이 듣는 것들을 믿지 마라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만을 믿어라
men like what appears'; women like what disappears
남자들은 드러나는 것을 좋아하고 여자들은 드러나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we accept the conditions; although we don't understand it
우리는 상황을 받아들인다 비록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all philsophers have sexual problems; all prophets have problems with their mothers
모든 철학자들은 성불구자다 모든 구세주는 마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after a while; everything became silly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이 어리석어진다
one must learn to entertain oneself; sooner or later
누구든지 스스로를 즐겁게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지금이든 나중이든

time heals most wounds but not at all 시간은 많은 상처를 치료하지만 모든 것을 치료해 주지는 못 한다
sexual urge is like a dog with no hair 성적 충동은 털 빠진 개와 같다
society that treasures art is a treasure 예술을 귀중하게 여기는 사회가 보물이다
the man upstairs(god) must be a sadist 위층에 있는 이(신)는 아마도 새디스트일 것이다

too much fame
and too much money
forces you to buy a castle
to hide

지나친 명성과
지나친 돈은
당신에게 숨어 살
성을 사게 만든다

too much of a good life
brings disorder to the body,
leading to mental breakdown;
too much of bad life is the same

지나치게 부유한 인생은
신체에 이상을 가져와
곧 정신병자가 된다
지나치게 빈곤한 인생도 마찬가지다

you must love all religion
or none at all;
anything in between
is dangerous

모든 종교를 사랑해야 한다
아니면 모두를 사랑하지 말든지
그 둘 사이에 서 있는 것은
위험하다

fishing for love
fishing for life
i find solace
in this empty vast


사랑을 낚는 것
인생을 낚는 것
나는 이 큰 공허에서
위안을 찾고 있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저평가된(혹은 주목받지 못한) 아티스트라 생각한다. 나는 한대수를 정말 존경하며, 좋아한다. 나의 롤모델이다. 한평생 고독하게 살아왔고, 화폐(한대수가 돈 대신 사용하는 표현)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고, 세상을 깊이 있게 관찰하며, 어떤 측면에선 굉장히 회의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히피인 사람. 노래하는 철학자.

40주년 기념 콘서트장에서 그의 공연을 보고, 직접 만나 싸인을 받고 악수하며 사진을 찍었던 그 날은 너무나도 가슴떨리는 순간이었다. 그런 두근거림은 살면서 많이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이었다.

2000년대 초반이었나? 한대수가 직접 제작한 셀프 다큐멘터리 필름에서 부인 옥산나의 히스테리를 감당하는 장면이 기억난다. 밖에서 열심히 일하고 집에 들어와 다시 집안일을 홀로 다 하는 내내 옥사나는 신경질적인 히스테리를 부리고(옥사나는 최고 등급의 알콜 중독상태이다) 한대수는 마치 어린아이 달래듯 부인을 케어한다. 그리고 늦은 저녁 옥사나와 함께 술을 마시는데, 옥사나는 알콜에 취해서인지 가슴 속 깊이 있던 진실된 말을 한다. 나는 이이가 없으면 단 하루도 살 수 없다, 한대수가 나는 반드시 필요하다. 한대수는 피로에 지쳐서인지, 그 역시 술에 취해서인지, 깊은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나서 인터뷰 장면. "까딱하면 나도 정신병이 걸릴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나의 이 고통을 털어놓고 위안을 받을 만한 사람이 주위엔 없다. 그저 스스로 꽉 붙들어 매고서, 스스로 채찍을 쳐댈 수밖에 없다. 크하하하"

과연, 나는 저런 상황 속에서, 저렇게 호탕하게 웃어 넘길 수 있을까?

위 글을 보고 스스로 물음을 던져본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언제나 나는 스스로를 정당화시키고자 애써왔지 않았는가? 만약 그래왔다면, 이제부터 그것을 중단할 수 있는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지더라도, 변함없이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는가?
-방황을 방랑으로 바꾸어 낼 수 있는가?

물음에 자신있게 답하는 데에는 아직 세월이 더 필요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