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 숫다니파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Posted by 히키신
2017. 3. 2. 17:31 영원의 지헤, 그리고 철학

*세상은 행위로 말미암아 존재하며 사람들도 행위로 인하여 존재한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행위에 매여 있다.


<무소의 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게 폭력을 쓰지 말고, 살아 있는 그 어느 것도 괴롭히지 말며,
또 자녀를 갖고자 하지도 말라. 하물며 친구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만남이 깊어지면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고통이 따르는 법.
사랑으로부터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친구를 좋아한 나머지 마음이 거기 얽매이게 되면 본래의 뜻을 잃는다.
가까이 사귀면 그렇게 될 것을 미리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식이나 아내에 대한 집착은 마치 가지가 무성한 대나무가 서로 엉켜 있는 것과 같다.
죽순이 다른 것에 달라 붙지 않도록,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묶여 있지 않는 사슴이 숲속에서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동행이 있으면 쉬거나 가거나 섰거나 또는 여행하는 데도 항상 간섭을 받게 된다.
남들이 원치 않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동행이 있으면 유화와 환락이 따른다. 또 그들에 대한 애정은 깊어만 간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 싫다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방으로 돌아다니지 말고, 남을 해치려 들지 말고, 무엇이든 얻은 것으로 만족하고, 온갖 고난을 이겨 두려움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출가한 처지에 아직도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출가하지 않고 집에서 수행하는 재가자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흔히 있다. 남의 자녀에게 집착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잎이 진 코빌라라 나무처럼, 재가 수행자의 표적을 없애버리고 집안의 굴레를 벗어나 용기 있는 이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만일 그대가 지혜롭고 성실하고 예의 바르고 현명한 동반자를 얻었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가라.
그러나 만일 그대가 지혜롭고 성실하고 예의 바르고 현명한 동반자를 얻지 못했다면
마치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버리고 가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우리는 친구를 얻는 행복을 바란다.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대등한 친구는 가까이 친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친구를 만나지 못할 때는 허물을 짓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금세공이 잘 만들어 낸 두개의 황금 팔찌가 한 팔에서 서로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와 같이, 두 사람이 함 있으면 잔소리와 말다툼이 일어나리라. 언젠가는 이런 일이 있을 것을 미리 살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어지업힌다.
욕망의 대상에는 이러한 근심 걱정이 있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것이 내게는 재앙이고 종기이고 화이며, 질병이고 화살이고 공포이다.
이렇듯 모든 욕망의 대상에는 그와 같은 두려움이 있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추위와 더위, 굶주림, 갈증, 바람, 그리고 뜨거운 햇볕과 쇠파리와 뱀. 이러한 모든 것을 이겨 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치 어깨가 떡 벌어진 얼룩 코끼리가 그 무리를 떠나 자유로이 숲속을 거닐 듯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연회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잠시 동안의 해탈에 이를 겨를도 없다. 태양의 후예가 이 말을 명심하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다투는 철학자들의 논쟁을 초월하여 진정한 깨달음의 도를 얻은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도 말며,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집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그릇되고 굽은 것에 사로잡힌 나쁜 친구를 멀리하라. 탐욕에 빠져 게으른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널리 배워 진리를 아는, 생각이 깊고 현명한 친구를 가까이하라. 그것이 이익이 됨을 알고 의심을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 또는 쾌락에 젖지 말고 관심도 감지 말라. 꾸밈없이 진실을 말하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아내도 자식도 부모도 재산도 곡식도, 친척이나 모든 욕망까지도 다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것은 집착이구나. 이곳에는 즐거움도 상쾌함도 적고 괴로움뿐이다. 이것은 고기를 낚는 낚시이구나.’ 이와 같이 깨닫고,
지혜로운 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 속의 고기가 그물을 찟듯이, 한번 불타 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눈을 아래로 두고, 두리번거리거나 헤매지 말고, 모든 감각을 억제하여 마음을 지키라.
번뇌에 휩쓸리지 말고 법뇌에 불타지도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잎이 져 버린 파리찻타 나무처럼, 재가자의 모든 표적을 버리고 출가하여 가사를 걸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여러 가지 맛에 빠져들지 말고 요구하지도 말며 남을 부양하지도 말라. 누구에게나 밥을 빌어먹고 어느 집에도 집착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속의 다섯 가지 장애물을 벗어 던지고 온갖 번뇌를 버리고 어느 것에도 의지하지 않으며 욕망의 고리를 끊어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전에 경험했던 즐거움과 괴로움을 모드 던져 버리고, 또 쾕과 근심을 떨쳐 버리고 맑은 고요와 안식을 얻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표에 이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마음의 안일함을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말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홀로 앉아 명상하고 모든 일에 항상 이치와 법도에 맞도록 행동하며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무엇이 근심인지 똑똑히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집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고, 벙어리도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며 뭇 짐승의 왕인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궁핍하고 외딴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과 기쁨을 적당한 때를 따라 익히고, 모든 세상을 저버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와 어리석음을 버리고, 속박을 끊고,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친구를 사귀고 또한 남에게 봉사한다.
오늘 당장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그런 사람은 보기 드물다.
자신의 이익만을 아는 사람은 추하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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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다니파타

"숫다니파타" 의뜻은 '경들의 모음' 즉 '경집(經集)이다 '숫다니파타는 1000 여개의 게송이 5품 70경으로 되어있다.
"숫다니파타" 전체가 한문으로 번역되지 않고 오직 4품만 "의족경(義足經)이라는 이름으로 한역되었다.
"불설의족경"은 2권으로 되어있다. 인도의 재가 불자인 지견이 중국에 와서 기원후 233년과 325년 사이에 번역한것이다.

팔리어본은 팔리대장경 속에 있거니와 이 의족경 직접적인 범어 원본은 현재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단지 한역본과 일치하지 않는 범어본 숫다니파타의 파편이 나타났는데 많은 불경과 논장 에서 이 숫다니파타가
중국어로 음역된 범어 이름으로 인용되고 있다.

숫다니파타도 한글을 비롯해 영어, 독어, 일어등의 현대어로 수차례번역되었다.
한글로 번역된 것은 두 가지가 있다. 민족사에서 일본어를 번역한것과 법정스님이 번역한 것이다.

숫다니파타는 부처님의 직접적인 가르침을 간결하고 소박하게 담고있다.
부처님의 입김과 숨결이 풍겨오는듯한 원음으로 담겨있다.
여기에는 아무런 현학적인 교리가 없다.
해탈의 피안을 향해 구도자가 가야할 길에 대해서 간단 명료하게 설해져 있다.

여기에서는 부처님이 멀리 있는분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숫다니파타의 말씀들은 인간이 봉착하는 문제들을 통달한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말해주는 것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인생이 고뇌로부터 해탈하는 방법과 초탈한 사람의 생활등에 대해서 간결하게 기록되어 있다.

숫다니파타는 가장 오래된 불경중의 하나로 근본불교 사상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경전이다.

이 경이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형태로 모아져있지는 않았고 각품의 경들이 따로 떨어져 다니다가
뒷날 모아졌기 때문에경전의 앞뒤가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져 있지않다.

그래서 각품의 각경을 떼어서 읽어도 된다. 이경을 읽고 우리가 어떻게 받아드려야할지 생각해 보아야한다.

불교방송의 법주사 주지 석지명스님의 교리공부 내용중에서 ---

'숫다니파타(Sutta-nipata)'는 경을 모은 집성(集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굳이 번역하자면 경집(經集)이라 할 수 있다. 이 경은 수많은 불경 가운데 가장 먼저 만들어진 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초기 불교를 이해하고 석가모니 부처님에 대하여 역사적인 인물로 이해하는 데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경이다.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제자들이 부처님 생전의 말씀을 암송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12전(傳)시킨 것이
최초의 경전 결집이라 한다. 그러다가 팔리어라는 언어를 통하여 비로소 문자화되면서 경전이
그 체제를 새로이 갖추게 되었다. 『
숫다니파타』는 바로 팔리어 성전에 들어 있는 경으로, 운문체의 짧은 시와 같은 형식으로 이루어진 부분도 있다.
마치 『법구경』과 비슷하게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경은 모두 다섯 장(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개의 경전이 그러하듯이 각 장이 따로따로 독립되어 전해지다가
어느 시기에 와서 함께 묶여진 것으로 본다. 제 3결집이 이루어진 시기인데, 그때를 대략 아소카 왕 재세시로 보기도 한다.
어떻든 이 경이 초기 경전을 대표하는 최고의 경으로 알려져 있다.

제1장의 이름이 '뱀의 장'이라고 되어 있다.
한자로 뱀 '사(蛇)'자 '사품(蛇品)'으로 되어 있는데, 경의 중간중간 노래가사의 후렴처럼
"수행자는 이 세상 저 세상 다 버리는 것이 뱀이 묵은 허물을 벗는 것 같다."는 말이 반복되고 있다.

"뱀의 독이 몸에 퍼지는 것을 약으로 치료하듯 치미는 화를 삭이는 수행자는 이 세상 저 세상을 모두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연못에 핀 연꽃을 물 속에 꺾듯이, 애욕을 말끔히 끊어버린 수행자는 이 세상(此岸) 저 세상(彼岸)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안으로 성냄이 없고 밖으로 세상의 영고성쇠(榮枯盛衰)를 초월한 수행자는 이 세상을 다 버린다.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유명한 말이 나온다.
출가수행자는 모든 데서 독립되어 세상 경계에 의지하는 곳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제2장 소품(小品)에는 부처님이 아들인 라훌라를 타이르는 말이 나온다.
"라훌라야, 늘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너는 어진 이를 가볍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
모든 사람을 위해 횃불을 비춰 주는 사람을 너는 존경하고 있느냐"라고 하시자,
라훌라는 "어진 이를 가볍게 보는 일이 없습니다.
모든 사람을 위해 횃불을 비춰 주는 사람을 저는 항상 존경합니다"라고 대답한다.
또 부처님은 오욕(五欲)의 대상을 버리고 믿음으로 집을 떠나 괴로움을 없애는 사람이 되라고 한다.

제3장 대품(大品)에는 출가를 권장하는 이야기에서부터 정진행(精進行)을 강조하는 12개의 짤막한 경이 들어 있는데
<바삿타>에서는 인도의 카스트제도에서 나누어진 사성 계급에 대해 사성(四姓)이 본래 평등함을 설하여
계급 타파를 밝혀 놓기도 하였다.

또 많은 바라문들과 청년들이 부처님 말씀을 듣고 부처님께 귀의하는 장면들도 나온다.
부처님은 이들에게 때로 "눈이 있는 자 빛을 보리라"는 말로 수행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아 주신다.
"눈이 있는 자 빛을 보리라"고 한 이 말은 부처님의 진리는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 누구든지 눈이 있으면
사물을 보듯이 있는 그대로를 보게 된다는 뜻이다.
다만 어둠 속에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부처님이 빛을 밝혀 어둠을 물리쳤으니
누구든지 보고 싶은 사람은 와서 보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제4장 의품(義品)은 여덟 편의 게송시(偈頌詩)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두 번째 이야기 <동굴>에서는 사람의 육신을 동굴에 비유하여 말하는데
"동굴 속에 머물러 집착하고 온갖 번뇌에 덮이어 미망 속에 빠져 있는 사람,
이러한 사람은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다. 참으로 이 세상 욕망은 버리기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설하여
몸에 집착한 것이 동굴에 갇히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또 <분노>에 대한 이야기로 이런 말이 나온다.
"마음으로부터 화를 내고 남을 비방하는 사람이 있다. 또한 마음이 진실한 사람이라도 남을 비방하는 일이 있다.
비방하는 말을 들을지라도 성인은 그것에 동하지 않는다. 성인은 어떠한 일에도 마음이 거칠어지지 않는다."

제5장 피안에 이르는 길(彼岸 道品)은 열여섯 명의 바라문들이 한 사람씩 부처님께 질문을 하고
부처님이 답해 주는 문답이 전개된다.

"존자 아지타(Ajita)가 물었다.
세상은 무엇으로 덮여 있습니까?
세상은 무엇 때문에 빛나지 않습니까?
세상을 더럽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세상의 커다란 공포는 무엇입니까?"

"스승은 대답하였다.
아지타여 세상은 무명의 어둠에 덮여 있다. 세상은 탐욕과 게으름 때문에 빛나지 않는다.
욕심은 세상의 때이고 고뇌는 세상의 커다란 공포라고 나는 말한다."

제5장의 내용 중 제4장 의품(義品)만이 한역으로 번역되어 대장경에 수록되어 있고 전품이 한역되지 않았는데
한역된 별도의 경명(經名)이 『불설의족경(佛說義足經)』이다.
두 권으로 번역되어 있는데 역자는 인도인 지겸(支謙)이 중국에 와서 오나라 초기 곧 3세기 초엽에 번역하였다.

지안스님강의. 월간반야 2002년 9월 (제22호)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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