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 밤
누군가의 고통을 나누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다.
한 여름밤은 으레 시원함을 내게 안겨주곤 했지만 오늘밤은 유난히도 춥게만 느껴진다. 추위는 나에게 익숙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감내해야만 할 것이다.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 거기에 신성함이 깃들어 있다. 그러나 나는 그저 작은 인간에 불과한지.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린다. 억지로 힘을 짜내려면 짜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비틀거리는 채로 무표정한 얼굴로 걸어갔다. 조금 지친 기색을 띠고서.
- 16.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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