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 - 생애 대한 각서
사람 한 평생 칠십 종이 넘는 벌레와 열 마리 이상의 거미를 삼킨다고 한다 나도 떨고 있는 별 하나를 뱃속에 삼켰다 남들이 보면 부리 긴 새가 겁에 질린 무당벌레를 삼켰다 하리라 목 없는 무당개구리를 초록 물뱀이 삼켰다 하리라 하지만 나는 생쥐 같이 노란 어떤 것이 숙변의 뱃속에서 횟배를 앓게 한다 하리라 여러 날 굶은 생쥐가 미끄러운 찜밥통 속에서 엉덩방아 찧다가 끝내 날개를 얻었다 하리라
시집 : 래여애반다라, 문학과지성,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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