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01. 27.

Posted by 히키신
2017. 5. 9. 00:15 순간의 감상[感想]

17세기 중반 하멜이 표류했다는 곳이 21세기에 관광지가 되어 표류선이 박제되어 있다. 하멜은 자신이 표류했던 곳이 몇 백 년 후에는 관광지가 될 줄 상상이나 했을까! 어쩌면 지금 내가 하는 행동 하나 하나에도 어느 미래에 뿌려질 표식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매 순간 조심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라 자연스레 옷깃을 여미게 된다.
파스텔 톤의 하늘가에는 태양이 저물어 붉게 물들고 푸르른 바다는 큰 움직임 속에 회화처럼 멈추어 있다. 추위에 잎을 다 떨궈낸 앙상한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며 서 있고, 그 앞에선 나 역시 알 수 없는 상념에 젖어 서 있다. 올해의 설날은 작년의 추석과도 비슷하면서 또 다르게 흐르고 있는데...

한스 카로사는 시간이란 과대평가를 조정해주기 마련이라고 했다. 나는 믿는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바람이 나에게 말해줄 것을. 숨결은 바람으로...지나간 추억은 가슴에 묻고 새로운 나날을 위해 다시 또 뚜벅뚜벅 걸어갈 뿐이다.

- '17. 0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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