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연상

Posted by 히키신
2017. 5. 20. 01:42 時쓰는 詩人의 始

겨울의 연상

창 밖엔 눈처럼 비가 쏟아지고
공처럼 굴러떨어지네
어린 시절 갖고 놀던 구슬처럼
구르고 굴러 다다르는
추억 먼 산위에 살며시 얹어진
눈 온 세상 하얗게 뒤덮었으면 좋겠는데
바람만 거세게 불고 내 몸은
겉과 속이 다르게
따스하고도 춥다

지난 여름엔 이제 곧 가을이 오고
시원한 바람이 불거라 기대했는데
지금 불어오는 바람은
너무나도 아프고 이 겨울은
언제쯤이면 끝날지 애타게
지난 여름과 꼭 같은 마음으로
지새는 나날들
봄 가을은 늘 스치듯 지나가고
여름과 겨울은
절정이 느리게 흐른다

- '17. 첫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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