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綠音)

Posted by 히키신
2017. 3. 25. 21:44 時쓰는 詩人의 始

<녹음(綠音)>

뜨거운 대지위로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은 침묵속에 스쳐지나고
나무는 푸르름에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삶의 끝자락에서
운명의 상대를 부르짖는 매미들의
절규. 그리고 방 안에 있는
간신히 버티고 있는 가냘픈
고독한 존재여

삶이란 무엇인가
고통의 의미를 고통밖에 모르는 자가
깨달을 수 있나
자연은 변함없고 세상도
큰 움직임 속에 가만한데
나는 왜 모두의 고통을
끌어안고 슬퍼하고 있는지

태양은 이글거리며 불타올라
유난히도 오래토록 머무르고
어스름한 저녁에만 거리를 배회하는
고독한 영혼 슬픈 뒷모습
그렇다면 이 고독마저 나는
따스히 끌어안으리라...!

굳은 다짐에도 반복되는 나날에
지칠 적이면 어디선가 흘러드는 소리
성장하기 위해선 뜨거운 열기와 폭풍우를
그대로 맞아야 한다는데
강물은 말없이 흐르는데
결국 나는 영원히 슬픔을
아름답게 승화시켜야 하는지

-'16. 08월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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