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차예프 - 혁명가의 교리문답

Posted by 히키신
2017. 2. 13. 16:30 영원의 지헤, 그리고 철학

네차예프, <혁명가의 교리문답>, 필립 폼퍼 지음 / 윤길순 옮김 / 교양인, 2006

네차예프는 풋내기가, 낭만적인 젊은이가 대중 정치보다 정치적인 연극을 지지하는 환경에서 드러내놓고 무자비한 음모를 꾸밀 수 있는 역사적 순간에 등장했다. 그러나 그는 20세기 독재자들의 진정한 선구자로, 아주 오래된 케케묵은 동기가 새로운 정치,사회 사상을 아주 원시적인 권력의 표현으로 변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경고했다.
집단도 개인처럼 과거에 받은 멸시와 굴욕의 역사적 기억에 시달릴 수 있다. 개인이나 집단 모두 때로는 영웅과 비약, 쇄신이 필요하다. 정치적 수사와 국민적 상징에는 - 그것이 종교적인 것이든 세속적인 것이든 - 개인적인 굴욕감이나 자부심의 심리학이 반영되어 있다. 위기의 시기에는 때로 집단이 영웅의 지도를 받는 길을 택하며, 그의 극단적인 수사와 필사적인 권력 의지는 집단적인 패배와 굴욕으로부터 탈출을 약속해준다. 위기의 정치학은 집단적인 구원과 쇄신이라는 이데올로기의 이름으로 복수의 정치학을 추구하는 개인을 떠받든다. ; p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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