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동 - 소유란 무엇인가

Posted by 히키신
2017. 2. 13. 16:28 영원의 지헤, 그리고 철학

소유란 무엇인가 / 피에르 조제프 프루동 저 / 이용재 옮김 / 대우고전 총서 2005년

만일 신이 이 땅에 내려와 우리와 더불어 살게 되더라도, 신이 우리와 함께 어울리지 않는 한, 우리는 신을 사랑할 수 없으리라. 신이 무엇이든 부를 생산하지 않는 한, 신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으리라. 신이 우리의 잘못을 입증하지 않는 한, 아무도 신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없으리라. 신이 자신의 위력을 우리에게 내보이지 않는 한, 아무도 신을 찬미할 수 없으리라. 우리의 존재와 관련된 모든 감정적, 경제적, 지적 법칙들은 우리가 신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대하라고, 즉 이성과 정의와 형평에 따라 대하라고 명하고 있다. 여기서 내가 얻은 결론은 만일 신이 인간과 직접적인 교섭에 들어가려면 그가 곧 인간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 358쪽

- 도둑의 관념은 자신의 것이 아닌 어떤 물건을 어떤 방법으로든지 숨기고 가져가고 빼앗는 사람을 가리킨다. / 히브리인들은 바로 이 관념을 gannab이라는 말로 표현했는데, 이는 동사 ganab(<떼어두다>, <전용하다>)에서 나왔다. 십계명의 여덟 번째 계율, lo thi-gnob(<도둑질하지 말라>)는 ,아무것도 너를 위해서 간직하지 말라>,<너를 위해 아무것도 남기지 말라>는 뜻이다. 이는 말하자면 유명한 사도 아나니아가 그랬던 것처럼(신약 ‘사도행전’ 5장 1-11절에서 나오는 이야기-옮긴이), 한 사회에 입회하면서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오겠다고 약속해 놓고는 비밀리에 일부를 남겨두는 인간의 행위를 가리키는 것이다. ; 382쪽

- 인간에 대한 인간의 권위는 그 사회가 도달한 지적 발전의 수준과 반비례한다. 그리고 이 권의 있음직한 지속 기간은 아마도 진정한 통치, 즉 과학에 따른 통치에 대한 다소간 일반적인 열망에 의거해서 측정할 수 있다. 그리고 힘의 권리와 책략의 권리가 정의의 점점 더 광범위해지는 결정력 앞에서 위축되어 마침내 평등 안에서 소멸되어야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의지의 주권은 이성의 주권 앞에 몸을 굽히고 마침내 과학적 사회주의 안에서 소멸될 것이다. 소유와 왕정은 이 세상에 시작될 때부터 무너져왔다. 인간이 평등 안에서 정의를 찾듯이, 사회는 아나키 안에서 질서를 찾는다. / <아나키>, 즉 주인이나 주권자의 부재. 우리가 하루하루 접근해가는 통치 형태가 바로 이것이다. ; 402,403쪽

- 고귀한 교육자들이 인민을 계도하게 하소서. 사심 없는 마음이 인민을 인도하게 하소서. 가능한 만큼 우리의 시련의 시간을 줄여주시고, 오만과 탐욕은 평등 속에 묻어 버리소서! 우리를 예종 속에 가두어 놓는 이 영예에 대한 허망한 욕구를 꺽어 버리소서. 이 가련한 자녀들에게 자유 속에는 어떤 위인도 영웅도 없다는 것을 알려 주소서. 권세자에게, 부자에게, 그리고 내가 당신 앞에서는 절대 그 이름을 부르지 않을 자들에게 그들의 탐욕이 가져올 공포를 일깨우소서. 그들이 앞을 다투어 회개하게 이끄시고 남보다 먼저 뉘우치는 자를 용서하소서. 그러면 위대한 자든 미천한 자든 박식한 자든 무지한 자든 부자든 가난한 자든 이루 말할 수 없는 우애 속에 맺어질 것이며, 모두 함께 새로운 찬가를 부르면서 당신의 제단을 세울 것입니다. 자유의 신이여! 평등의 신이여! ; 417쪽, 4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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