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기타

Posted by 히키신
2017. 3. 25. 21:18 時쓰는 詩人의 始

소리 없는 기타

내방 한켠에 늘 기대어 서 있는
숨 죽이고 선 기타를 보며
추억에 젖어 드는 이 밤

첫사랑의 애틋함
방황의 나날들 함께한 이들
얼굴 아스라이 피어나는
청춘의 한 장 싸늘하게
불탄 잔해의 기억
밀려드는 회상 후의 비애

흐릿한 손끝의 느낌
자그마한 홀 속에는 고독한
뮤지션의 몸부림치는 흑백 사진
나를 지긋이 응시하는 그의
시선 빛바랜 지판 속에서
나는 흘러가는 시간에 젖어 울었다

언제나 내 곁에서 아무말 없이
날 바라보며 기대어 있는 기타
언젠가는 나만의 노래를 켜 보이리라
문득 끄적이고 또 기다리고
자그맣게 추억을 노래할 그 날을
잔잔하게 설레며 잠드네
마지막 남은 징표로써 충분한
어제와 내일의 오늘을 이어주는
침묵 속에서 날 부르는
절대로 잊을레야 잊히지 않는
그대를 생각하며

- '17. 0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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