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솔제니친 -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이동현 옮김, 문예출판사, 2004
*군 시절과 인력사무소 용역, 외지에서 숙식하며 노가다하던 시절이 오버랩되며 단숨에 완독하였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와 유사하게도, 극한의 상황 속의 인간은 결국 빵 한 조각과 한 겹의 이불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하게 된 시간이다. 간결하고 힘 있는 문체와 적절한 유머는 독자를 몰입시키는 힘이 있다.
- "예술 과잉은 이미 예술이 아니란 말이오! 빵 대신에 고춧가루와 후춧가루만 먹고 살라는 말과 다를 게 뭐요! ...
"하지만 그렇게밖엔 해석을 내릴 수 없는 세상이니 어떡합니까!......"
...
"그렇지만 예술이란 '무엇을'이 아니라, '어떻게'가 문제니까요." ...
"천만에! 당신이 말하는 '어떻게'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거요. 그것이 우리의 감정을 높은 대로 이끌어주지 못하는 이상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이오!"
- 한 인간의 운명쯤 아무렇게나 바꿔놓을 수 있는 세상이다......
- 인간의 배는 은혜를 모른다. 어제의 은혜 같은 건 씻은 듯이 잊어버리고, 내일이면 또다시 시끄럽게 조르기 시작할 것이다.
- "이반 데니소비치! 식량 소포가 오게 해달라든가, 국을 한 그릇 더 먹을 수 있게 해달라든가, 라는 것으로 기도를 드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 인간이 귀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은, 하느님 앞에선 모두가 하잘것없고 추악한 것입니다.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문제, 즉 우리의 영혼에 끼어 있는 때를 씻어주기를 기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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