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수 -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Posted by 히키신
2017. 3. 16. 17:38 글쓰기와 관련하여

한대수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아침이슬, 2005 


나는 숨쉬기를 즐긴다숨을 쉬는 것은 인생을 음미하는 것이다. 나는 벌써 몇몇 친구를 잃었다병으로알코올로실연의 상처로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인생은 부서지기 쉬운 것이므로.


사람은 미니멀리스트로 살 수 있다간단하게 먹고 최소한의 공간만 있으면 된다나는 아주 간소하게 산다.


음악을 직접 만들어야 아티스트일 수 있다. 목소리 하나로도 감명을 줄 순 있지만자기 세계를 노래하는 것은 아니다뮤지션은 그날 기분에 따라서 이 노래 저 노래 하는 사람이 아니다.


Lack of communication 

Creates suspicion;

Leading to tragedy

대화가 없으면

의심이 생겨난다

이것이 비극을 낳는다


Naturalism

1 Obey nature

2 Minimize technology

3 Maximize self-education

4 No marriage/no divorce

5 Look at the stars

6 Die at home

자연주의

하나자연에 복종할 것

테크놀로지를 최소화할 것

자기교육을 최대화할 것

결혼하지 말 것/이혼하지 말 것

다섯별을 바라볼 것

여섯집에서 죽을 것


Life's a mirage 인생은 신기루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나는 항상 고통 속에 있다삶이란무거운 짐을 지고 비극적인 종말을 향해 끝없이 걸어가는 것이다아무도 삶의 끝을 모르기 때문이다어떤 종교도철학도 답을 주진 못한다그런데도 우리는 우리 자신과 이웃들에게 더욱 더 깊은 고통을 주도록 강요하는 삶이라는 이름의 틀에 갇혀 있다.

삶이란 진실로 아이러니하고나 자신 또한 아이러니이다나는 몹시 외롭다.

코드 세 개와 기타 한 대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에 대해 확신만 있으면 된다물론 마지막 것이 가장 어렵지만우리가 좋아하는 곡은 대개 세 개나 네 개의 코드로 되어 있다.

-p71


Does God, who is perfect love, allow

This imperfection in our lives?

The soul must suffer first to know

The perfect bliss of paradise

Harsh is the law, but to obey

Is for weak mortals the only way

To eternal peace

완전한 사랑의 하나님

저희 삶이 이토록 불완전함을 두고 보시렵니까?

천국의 완전한 행복을 알려면

영혼은 반드시 고통부터 경험해야 합니다

법은 가혹하지만 복종은

약한 인간들이 영원한 평화로 가는

단 하나의 길입니다

-p103


두 사람은 음악 언어가 서로 달랐고 서로 부딪치는 때도 있었다나는 문제를 눈치채자마자 두 사람을 붙들고 말했다우린 함께해야 해좋은 음악을 만들어야지에고는 던져버려야 한다구여기선 누구도 스타가 아니야나도 아니야.” 잠깐 말다툼이 오갔지만사운드는 가까스로 조화를 찾았다

-p196


197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포크 음악이 10대 힙합 음악의 강렬한 리듬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언더그라운드의 암흑에 빠져버렸다이것을 다시 살리려고 중년의 음악 관계자들이 애를 쓰고 있었다나는 구태여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모든 음악 장르는 햇빛을 보는 때가 있다이것은 억지로 만들 수가 없다. 10대 음악이 화폐의 대상이 되어 모든 음반사방송사가 스포트라이트를 비출 때는 이유가 있다그만큼 10, 20대세대가 중요해진 것이고다시 말해서 나라가 부유해졌다는 의미이다젊은 세대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나라는 없다선진국인 독일이나 일본은 특별히 어린이를 위한 공원공공시설박물관 들이 가는 곳마다 있다.

 포크 음악도 1960, 70년대에는 10, 20대 음악이었다문제는 현재 우리 젊은이들이 음악의 반찬을 골고루 먹지 못해서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다나는 항상 동료 음악인들을 만나면 10대들이 재즈나 록이나 포크 무대에 오기를 기대하지 마라오지도 않는다그러니 10대가 있는 무대를 찾아가라고 한다. HOT옆에서 <행복의 나라>를 불러도 괜찮다베이비복스 옆에서 <아침 이슬>을 불러도 괜찮다자꾸 들으면 좋아질 가능성은 아주 많다미국에서는 톰 존스나 숀 코너리가 나보다도 몇 살 더 많지만 젊은이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나이 먹은 자신을 젊은이들의 무대에 자신 있게 보여주기 때문이다톰 존스의 공연이 끝나면 무대에 여자 속옷이 수백 장이나 흩어져 있다할아버지 톰 존스가 기뻐 아니할 수 없다.

-p217~218


O wild West Wind, thou breath of Autumns being,

Thou, from whose unseen presence the leaves dead

Are driven, like ghosts from an enchanter fleeing,


Yellow, and black, and pale, and hectic red,

Pestilence-stricken multitudes: O thou,

Who chariotest to their dark wintry bed


The winged seeds, where they lie cold and low,

Each like a corpse within its grave, until

Thine azure sister of the Spring shall blow


Her clarion oer dreaming earth, and fill

(Driving sweet buds like flocks to feed in air)

With living hues and odours plain and hill:


Wild Spirit, which art moving everywhere;

Destroyer and preserver; hear, oh hear! <Ode to the Western Wind>. 페시 비시 셸리.


세찬 서풍이여가을의 숨결이여,

마법사 앞에 유령이 달아나듯 보이지 않는

네 앞에서 쫓겨 휘날리는구나죽은 잎사귀들이


누렇고 검고 열 오른 듯 붉은,

역병 걸린 무리가 오너는

날개 돋친 씨앗들을 어두운 지하의 겨울 잠자리로

몰고 가니무덤 속의 시체처럼

씨앗들 저마다 싸늘하게 지하에 묻혀 있으나 마침내

네 누이파란 봄바람은


꿈꾸는 대지 위에 나팔을 불어대어

(양떼처럼 향기로운 꽃봉오리 대기 속에 몰아 기르고)


들과 산을 생동하는 색깔과 향내로 채우게 되리

움직이지 않는 곳이 없는 세찬 영기(靈氣),

파괴하면서 보존하는 자여들으라들으라! <서풍에 바치는 송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