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09. 02.

Posted by 히키신
2017. 8. 17. 03:51 순간의 감상[感想]

서울역 근처에서

악취가 코끝을 맴돈다 근원지가 어디인지는 대충 짐작가지만 내 힘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손가락으로 틀어막아보지만 그것은 일시적일 뿐 보이지않는 거대한 악취가 소용돌이치며 콧속으로 쳐들어온다 사실 약간의 화가 치밀었지만 화를 낼 대상이 없다 아니 있어도 화를 낼 수가 없다 마음을 편안케한다는 음악모음을 들으며 시를 읽고
잡념에도 빠지고 곧 만날 이들과 통화도 해보고 별 짓을 다해도 악취는 쉬이 멎질 않는다 내가 알기론 코는 가장 예민하면서도 가장 둔감한데 왜 이리도 이놈의 악취는
내 작은 코하나를 마비시키질 못하고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느냐 그러면서도 나는 왜 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질 못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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