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서

Posted by 히키신
2017. 8. 21. 06:25 時쓰는 詩人의 始

<강가에서>

갈라져버린,
하나가 되지 못하는 슬픔의
작은 하나들의 한( )이
강물을 따라 흘러내린다

때로는 그들의 눈물이
끝없는 가에로 흘러넘친다
구원을 바라는 애타는 심정이
닿을 수 있는 데까지

하나에서 갈라진
작은 물줄기들도
물임에는 틀림없다
아 그러나
너무나도 짙은 이물질들이 섞여
물빛은 점점 흑색이 되어가는구나
분명 투명하게 태어났음을 기억하는데

오리들은 아랑곳않고
유유히 먹이를 찾아 물가를 배회하고
초록의 잎새들은 바람결따라 흔들리네

잊어버리자!
슬픔의 순간들도,
행복한 추억들도,
기쁨의 노래들도,
분노의 나날들도,
헌신의 비애들도,
불안의 어두움도,
고통의 시간들도,
또.....
모두모두 잊어버리자!
잊어버리는 마음마저도
아니, 잊어버리되 절대
잊어버리지 않고서 잊어버리자!

바람이 불어와
시원함을 느끼려는 찰나
가슴 깊숙이 전해지는 한기
그와 동시에 내눈앞에 보이는
늘 한결같이 같은 시각 같은 공간에 서 있는
저 남자는 도대체 누구냐
왜 저기에 서 있는 것이냐...

- '16.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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