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의 마감
<또 하루의 마감>
사랑도 차마 잡지 못하고
분노도 차마 힘껏 쥐지 못하네
선명하게 그려놓은 스케치는
실상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나
뭐하러 그랬을까
한 치 앞을 못내다 볼거면서
수없이 반복되는 수많은 실수의
기억에 멈춰진 순간
끊임없이 내 귀를 간지럽히는
쾅쾅거리는 소리, 아무때나 떠들어내는 소리,
쉬지않고 울어대는
차가운 소리......
...너는 무엇이 두려운가
글쎄, 두려울 것도 희망도 없는데
도대체 왜 나는 이다지도 쉽게
희미한 바람결에도 소스라치게
떨어대는가 도대체 무엇이...왜...?
⁃ 16. 0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