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안의 섬
불행 속에서 우리는 거꾸로
삶을 되짚어 보게 되어
내 생에 가장 찬란했던 나날은
인생의 전반부가 아니었던가...
그대는 아직 말을 끝맺지 않았기에
어머니의 품 속으로 되돌아가는
길을 더듬어 본다...
해는 과거에서 떠오르고
달은 미래로 지네
밤과 낮을 가로지르는
찰나의 새벽에 서서
슬픔에 젖었다 기쁨에 다시
마르고 그렇게 다시 처음으로...
...시간처럼 파도는 출렁이는데
흐린 구름결에 비치는 빛이
먼 바다의 나룻배에 닿아 있고
나는 홀로 알 수 없는 기분으로
되감고 되감아도 질리지 않는
잊히지 않을 추억을 바라본다
촉촉히 비 내리는 날에
-17. 0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