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유(逍遙遊)-장자(莊子) 중
소요유(逍遙遊)-장자(莊子) 중
無極之外(무극지외) : 무극의 밖에는
復無極也(복무극야) : 다시 극이 없다
至人无己(지인무기) : '지인은 자기가 없고,
神人无功(신인무공) : 신인은 공을 세우지 않으며,
聖人无名(성인무명) : 성인은 이름을 구하지 않는다.
15. 각의(刻意)
[선비를 다섯 가지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그 후]
...... 광채는 있으나 결코 반짝이지 않고,
성실하지만 결코 고집하지 않고,
잠을 자면서도 꿈을 꾸지 않고,
깨어 있으면서도 근심하는 일이 없다.
그 정신은 그만큼 순수하며, 또한 그 영혼은 피로를 모른다.
......
속담에,
"대중은 이익을 따르고,
청렴한 선비는 명예를 따르고,
어진 사람은 의지를 따르고,
성인은 정신을 추구한다."
장자가 조릉이란 곳에서 거닐고 있을 때, 이상한 까치 한 마리가 남쪽에서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날개가 일곱 자나 되는데다, 눈의 직경이 한 치나 되어 보였다. 장자의 머리를 스치더니 저쪽 밤나무 숲에 내려앉았다.
장자가 말했다.
"저것은 무슨 새일까? 날개가 저리도 큰데 날지도 못하고, 눈이 저리도 큰데 사람도 보지 못한담?"
장자는 바지를 걷고 잔걸음으로 그쪽으로 갔다. 그리고 활을 뽑아 들고 그 옆에서 서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도 한 마리의 매미가 시원한 그늘에서 아무 것도 모르고 흥나게 울고 있었고,
그 뒤로는 한 마리의 당랑[연가시; 사마귀]가 잎사귀에 숨어 매미를 노려보느라 정신을 쏟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뿐인가? 그 뒤로는 아까 보았던 괴이한 까치가 이제는 그 사마귀를 노리느라 식욕에 탐한 나머지 얼을 놓고 있지 않는가!
장자는 소스라치게 놀라 말했다.
"아 생물이 서로가 이익을 위해 침해하고 남을 모해(謀害)하다가 결국 자기가 위태롭구나!"
활을 내던지고 돌아섰다. 이번에는 과원지기가 밤을 훔치는 줄 알로 욕을 퍼부었다.
장자는 집에 돌아와 사흘이나 우울한 채 날을 보냈다. ...
22. 지북유(知北遊)
......
동곽자가 장자에게 물었다.
"이른바 도란 어디에 있는가?"
"어디에나 있다."
"그 소재를 밝혀 주게."
"도르래나 개미에."
"왜 그리 천한 곳에 있는가?"
"들피나 피에."
"왜 그리 더 천한 데에 있나?"
"그럼 기와나 벽돌에 있지."
"더 심하군!"
"똥이나 오줌에 있지." .....
[임성삼의 주(註); 이 주제가 불교로 넘어가서 선(禪)의 화두(話頭)가 된다. 19 번째 소개한 무문관을 참조하기 바란다. 불교의 스님들은 장자의 개념을 많이 받아들였다.]
분노해야 할 때 분노하지 않는 것은 자연의 본성을 어김과 같고,
행동해야 할 때 행동하지 않는 것은 억지로 무위를 가장했기에 역시 본성을 어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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