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스트 (Anarchists, 2000)

Posted by 히키신
2014. 12. 26. 20:25 Film 한 조각

 

고독한 아나키스트들의 낭만적인 혈극 

 

우연히 알게 되어

즉흥적으로 보게된 영화.

지금 보면 조금 어설프고 부족한 액션 신과 약간은 아쉬운 플롯 전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시대를 앞서간

좋은 영화이다.

 

-세르게이(장동건)의 암살 총격 신은 마치 영웅본색의 주윤발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전반적으로 보여지는

배우들의 모던한 옷차림과

가네꼬(예지원)가 부르는 샹송과 블루지한 재즈곡등은

마치 '대부'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나,

열악한 제작 여건 때문인지

그를 흉내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일제 시대때의 우리 독립군들은

영화 속의 딱 저정도의 재정적 여유밖에 없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교차하였다.

 

 

고등학교 역사 수업 시간에 언뜻 언뜻 들었던

의열단과 김원봉이지만

지금에서 생각해보니

후에 사회주의 체제와 협력하여 독립 운동을 하였던 점과

광복 후 월북한 점 등에 의해

역사적으로 매우 저평가 받은 인물이 또한 김원봉 열사가 아닌가 한다.

 

바로 그러한 의열단원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이상을 보여주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그 가치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여러 리뷰들에서와 같이

후에 좀 더 세련된 작품으로 리메이크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