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2014)

Posted by 히키신
2014. 7. 4. 20:02 Film 한 조각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포스터와 

그 원작 소설[이미 전세적으로 50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 셀러라는데! 전혀 모르고 있었다!!] 



며칠 전, 형의 추천으로 밤에 홀로 영화관에 가서 보았다.

부산대 오투씨네마에 맨 뒤에 싱글좌석이 있어 다른 사람 눈치볼 일 없이 

아사히 맥주와 자갈치를 먹으며 편안하게 봤다.


영화는 시종일관 아주 비현실적으로 흘러간다.

엄청난 금액이 들어 있는 돈가방을 줏은 것에서부터,

나중엔 스탈린도 나오고 트루먼도 나오고 아인슈타인 형까지!

그러나 그런 수많은 격전의 인생사를 보내왔음에도

주인공 알슨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막을 수도 없으니

맘 편하게 네 하고 싶은대로 살거라' 라는 유언을

남기고 돌아가신 어머니의 말대로 평생을 살아온 것이다.


생각보다 영화를 보고서 큰 감흥은 없었다. 

한때 블랙 코미디를 좋아해서 타란티노 감독 영화들이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같은 영화를 참 재밌게 봤었는데...

형이 말한대로 나는 그만큼이나 예전의 나에서 많이 바뀐 것일까..?


아무래도 옛날보다 많이 현실적이 된 내 사고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영화가 영화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도 영화같은, 아니 영화보다 더한

일들도 일어나는게 현실이니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곱씹어 볼 필요가 있으리라.


+


더운 여름 날씨에 시원한 영화관에서 남 눈치 볼 것 없이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맥주와 함께 본다는 것은 얼마나 큰 기쁨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