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1. 12.
H호텔의 최상층 테라스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향산 선생님의 부르심에 한달음에 달려간 그 곳은 파라다이스였다. 잔잔히 헤엄치는 바다와 찬란하게 흩뿌려진 운무. 구름이 드리워도 환히 밤바다를 비추는 달빛을 막을 순 없었다. 지평선 끝에서 생업을 위한 조업뱃불이 마치 반딧불과 같이 느껴진다. 나는 또 하나 잊히지 않을 영원의 순간을 그곳에서 남겼다. 이 당시엔 모든 잡념이 사라진 채 그저 고요했으므로 집으로 돌아와 다시금 기억하며 쓴다. 어둑해진 마음을 환히 맑혀낸 아름다운 밤.
⁃ '16.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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