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1. 25.

Posted by 히키신
2017. 8. 21. 06:45 순간의 감상[感想]

어지러운 시국 속에서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어두움이 짙어 순수한 이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늘 그래왔듯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서 안타까움을 느끼며 세상을 보고 자신의 빛을 주위에 나누어 준다. 나는 그런 사람들의 따스한 배려를 받으며 또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나역시 그들과 같은 삶을 살아가고자 마음먹으며 조용히 흐르는 시간을 지켜본다. 끝없는 물음 속의 나날에 휘청거리면서도 점차 긍정의 기운이 솟기 시작한다. 불시착한 난파선이 도착한 곳은 무인도가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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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장밖에 남아 있지 않은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리다 실수로 그림을 엎질렀다. 나는 생각을 바꾸어 도화지 전체를 새까맣게 만들어 검은 배경으로 만들고서 그림을 그리려 했다. 그러나 보다 다채로이 그려내는데는 역시나 하얀 도화지가 제격이지 싶어 다시금 새까맣게 칠해진 도화지를 하얗게 지워내었다. 이제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물론 하얀 도화지라 해서 그 위에 반드시 무얼 그려내야 할 이유는 없지만.

- '16.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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