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2. 05.
잔디 깎는 사내
한 사내가 대로변에서 잡초를 손질한다 차들은 제갈길을 가고 누가 보든 보질 않든 그것은 그의 성스러운 일이다차디찬 12월의 어느 날 무겁고 날카로운 자신의 또다른 팔로 사정없이 뭇매를 맞아가며 묵묵히 다듬는다 먼 바다는 안개속에 침묵하지만 그것은 그의 성스러운 일이므로
어차피 잡초는 아무 상관없다는 듯 거칠 것 없이 솟아오를 것이지만 어린아이들이 잘 걸어다닐 수 있도록 지나는 이들의 시계를 보다 트일 수 있게 사내는 오늘도 어김없이 잡초를 손질한다 세상은 잘 보이지 않는 이들의 노고 속에서 오늘도 강물처럼 흘러간다
- '16. 12.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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