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박준건 교수님이 강의하셨던 <사회철학> 의 레포트이다.
A4용지 2매 이하로 간략하게, 단상을 서술하는 정도로 제출하라고 하시기에,
그야말로 떠오르는 대로 휘날려 썼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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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철학 Report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선택의 기로에 서서 : 우리 운명의 열쇠는 우리가 쥐고 있다’
1. 현재 대부분의 국가는 신자유주의라는 레일에 올라탄 이래로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 흔히 많이들 이야기하듯 ‘브레이크가 고장난 채’ 우리들이 탄 열차는 어떻게든 탈선하지 않고 정차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나아가는 듯하다. 그러나 올바른 나침반이나 지도가 없어 나아갈 목적지도 정확치 않고, 현재 열차의 상태는 매우 위태롭다. 매우 아슬아슬하지만 아직까지도 열차를 세우거나 브레이크를 고칠 만한 방법을 찾진 못한 듯 여겨진다. 열차에 탄 승객들은 불안감에 어쩔 줄 몰라 성경 따위를 읽고 읊조리고 있기도 하고, 어떤 이는 자신의 업무를 보느라 지금 상황과는 관계없이 그저 정신없으며, 어떤 이는 음악을 들으며 또래들끼리 그저 신나있는 이도 있다. 그러나 그 중 몇 몇은 열차 밖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긴 듯 고민에 빠진 이들도 있다.
2. 그러나 신자유주의의 레일에 올라타 있지 않은 나라도 적지만 존재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소국과민(小國寡民)이며 자연 속에서 더불어 생활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부모나 가족, 지역 공동체의 전통문화 속에서 각각 자신이 맡은 바에 충실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마을마다 지혜로운 이가 꼭 한 명쯤은 있어 곤란한 문제나 갈등이 생겼을 때는 현명하게 대처할 조언을 구하고 문제는 대부분 크게 커지지 않고 해결이 된다. 따라서 이들에게 있어 정신적 스트레스는 크지 않은 편이며 행복 지수가 대체로 높은 점이 특징이다. 한 가지 매우 우려되는 점은 이들에게 신자유주의의 레일 위에서 질주하는 열차가 다가가고 있다는 점이다.
3. 숲 속에 버젓이 존재하는 호수를 없애고 사막 위에서 오아시스를 찾고 있다. 몇 몇 이들은 계속해서 이대로는 안 된다며 목이 터져라 외쳐대지만 브레이크가 고장 난 열차의 폭주를 멈추기에는 역부족인 듯 보인다. 어떤 이들은-자신들의 말에 따르면 ‘현실적인’ 대안으로써-브레이크를 고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근본적으로 내가 서 있는 길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고치거나 나침반을 만드는 것 따위로는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방법은 이 레일에서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탈출하는 방법 뿐 인데, 굴레를 벗어나려면 그 굴레를 통과할 만큼 자신의 몸 사이즈를 맞추어야 한다. 내 몸이 지금 이 굴레보다 크다면, 몸을 줄여서 통과해 나가면 그만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두려워하여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 속에서 어떻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4. 번쩍이는 레일위에서 달리는 호화로운 열차 속에 탄 승객들과 자연 그대로의 땅 위에서 머물며 볼품없지만 본연의 의무를 다하는 집 속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지구 속에 공존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가? 만약 우리가 서 있는 지점이 매우 위태롭다면, 그리고 나아가야 할 길이 깜깜하여 보이지 않는다면, 그저 계속 나아가기 보다는 잠시 멈춰서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돌이키기까지가 힘들 뿐이지 한번 돌이키고 나면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 생각의 반전(反轉)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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