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Posted by 히키신
2017. 2. 26. 02:29 時쓰는 詩人의 始

고독함과 두려움의 밤하늘 속
빛나는 아름다운 별

길 잃은 아이가 별밤을 헤매이듯
한 밤중 달빛 아래
벌레는 밤을 뚫는다

- '16.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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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02. 24.

Posted by 히키신
2017. 2. 25. 21:30 순간의 감상[感想]

공개되지 않은 시는 공개하는 편이 좋은가. 남들이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올리고 반응이 어떤지 기다리는 것은 마치 편집증 환자와도 같다. 하기사 병든 세상에서 병들지 않고 살아가기란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어딜가나 십자가가 있다. 서울이나 부산이나 제주나 남의 집이나 전셋집이나 월셋집이나 할것없이 핏빛 십자가는 한밤중에도 붉게 타오른다. 어디든지간에 고통스런 일상이 있고 동시에 웃고 떠들고 퍼마시는 일상이 공존하며 공전(公轉)한다. 무더위에 지치고 추위에 떨려 그만 오래 있기가 힘이 든다. 소나무 틈 사이로 달빛이 비치고 나는 서둘러 담배 한 대를 태우고 방으로 들어와 이불 속에 묻힌다. 이불은 두 겹인데 속 이불이 뒤집혀 있다. 꽃무늬가 바로 보이게 다시 이불을 피고 눕는다. 아무도 보지 않고 이불이 뒤집어져 있든 바로 있든 아무런 문제는 없지만 꽃은 바로 보이도록 하는 편이 아무래도 좋지 않나 생각하고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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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안의 섬

Posted by 히키신
2017. 2. 25. 21:27 時쓰는 詩人의 始

불행 속에서 우리는 거꾸로
삶을 되짚어 보게 되어
내 생에 가장 찬란했던 나날은
인생의 전반부가 아니었던가...
그대는 아직 말을 끝맺지 않았기에
어머니의 품 속으로 되돌아가는
길을 더듬어 본다...

해는 과거에서 떠오르고
달은 미래로 지네
밤과 낮을 가로지르는
찰나의 새벽에 서서
슬픔에 젖었다 기쁨에 다시
마르고 그렇게 다시 처음으로...

...시간처럼 파도는 출렁이는데
흐린 구름결에 비치는 빛이
먼 바다의 나룻배에 닿아 있고
나는 홀로 알 수 없는 기분으로
되감고 되감아도 질리지 않는
잊히지 않을 추억을 바라본다
촉촉히 비 내리는 날에

-17. 0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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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02. 04.

Posted by 히키신
2017. 2. 25. 21:20 순간의 감상[感想]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우리네 어법은 마침표를 찍기 전까진 무슨 말을 하고픈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나는 아직 말을 끝맺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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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8. 20.

Posted by 히키신
2017. 2. 25. 04:04 순간의 감상[感想]

그저 당연한 일을 했을 뿐...
성스러운 포기
관찰자. 안내자.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행위하는 자

지치면 안된다. 지친 기색도 내선 안된다.
포기하지 마라. 지금 보내는 나날들이 내 인생을 결정지을수도 있는 내인생 최고의 시험이다...!
타인에게 나의 아픔을 전가시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바람처럼 불어갈 수 있도록...!

'나는 없다'
두려워하지 마라...!



-부산에서 올라올 적에 머리를 잘랐다. 새롭게 태어나는 거다. 이 순간부터...지금 나는 새롭게 태어나려하는 중이다. '새는 알에서 태어나기 위해 투쟁한다....'
기분 좋게 내려가서 새로운 인생을 살자!
다른 사람들이 확연히 느낄 정도로 달라진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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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8. 13.

Posted by 히키신
2017. 2. 25. 04:01 순간의 감상[感想]

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은
세상을 바꾸는 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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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Posted by 히키신
2017. 2. 25. 03:57 時쓰는 詩人의 始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았을 때는 얼마나 상쾌한가! 그렇지만 배낭을 내려놓고 싶지만 내가 짊어진 배낭을 내려놓으려 하는 순간 내 눈앞에 아른거리는 나의 마누라와 자식들은? 인간은 제 각각 무한한 자유를 가진 존재라고 글쟁이들은 떠들어대고 깨어나라 인간들이여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니 여러분들은 혼자가 아니외다 민중을 교화하려드는 수많은 오만한 위선자들이 연신 여기저기서 판을 치는데 거 보쇼 어차피 전부 홀로일 수밖에 없지 않소 밥벌이에는 아무 대책이 없소이다 이 배낭으로 말하자면 이것으로 우리가 잘못 헛디뎌 넘어질 때 무사할 수 있다오 그냥 묵묵히 이고지고 가야할 길이 천리만리일지라도 걷고 걷고 또 걸어가야지 않겠수 혹시 압니까 가다 보믄 언젠가 배낭이 쓸모가 있을지 또 쓸모가 없다 하더라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15.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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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운명>

Posted by 히키신
2017. 2. 25. 03:38 時쓰는 詩人의 始

물이 흩어져 있다
그것은 닦아내야 할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고것이 모였을 때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모든 것을
살릴 수도 죽일수도 있다

물이 흐른다 자신의 천성대로
아래로 그러나 때로는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새로운
길로 흘러가기도 한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이로운
또다른 누군가에겐 생활에
위협을 낳기도 한다

아래로 아래로 흘러 물은
서로 만나 바다를 이루려 하는데
왜 이다지도 많은 사람들은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물을 보고 아름답다며
거기에 가려고 서로서로 아우성인지

본연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물은 아무 말을 않지만
아무 말 없는 이들은
도대체 왜 물이 갑자기 끊어졌나
하늘을 보며 원망하고 굶주려간다
죽어간다 그러나...
물은 아직 살아 남아서
어디선가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15.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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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고양이>

Posted by 히키신
2017. 2. 25. 03:27 순간의 감상[感想]

어느 고양이 한마리가 누가 먹다 던져 준 켄터키 치킨 박스를 뒤적거리고 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친다 길거리를 걷고 있는 연인들 그 중 여자들이 귀여워하며 고양이를 쳐다본다 점점 자기를 바라보는 눈이 많음을 자각한 고양이는 사람들을 경계하다 결국 도망친다

미용실에 돌아와 원장 형에게 얘기하니 그래도 그 고양이가 이 동네에서 정말 인기 많은 고양이다 이쁘게 생겼지 않더냐 근데 너무 인기가 많아서 볼때마다 배가 불러 있더라... 나는 고양이를 보며 느꼈던 안타까움과 고양이의 사연을 듣고 느낀 감정이 저 고양이 신세가 마치 나만 같아서 울컥한다 저 고양이 신세가 마치 나만 같아서 저 고양이 신세인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해서 아니, 그것보다는, 저 고양이 신세가 꼭 나 같아서.

-'15.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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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기새의 비상(飛上)>

Posted by 히키신
2017. 2. 25. 03:24 時쓰는 詩人의 始

아기새 하나가 날개가 꺾인채 엎어져 헐떡이고 있다. 사실 그는 태어나서부터 단 한번도 날아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새는 본디 날아다님이 당연하므로 날아가고픈 마음마저 꺾이진 않았다. 그렇지만 너는 결단코 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이라는 듯 저항은 결국 부질없는 짓이라는 듯 무언의 압박과 고통은 끊임없이 새를 옭아맨다. 새끼를 지켜보고 있는 어미새는 마른 눈물을 흘리고 비가 되어 나린다 마치 세상이 모두 잠길 것만 같이 거세게. 이대로라면 해는 언제까지나 뜨지 않을 것만 같이.
지금 무슨 생각 하고 있니. 등이 자꾸만 가려워 미칠 것만 같아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어미새는 제새끼의 고통이 모두 다 제 탓 같아 더이상 찢길 데도 없이 남루한 가슴을 겨우 움켜쥐고 연신 아기새를 핥아 대다 먹이를 구하러 가야할 지 곁에서 지켜줘야 할지 갈팡질팡하며 제자리에서 푸드덕대고 곁에서 지켜보는 다른 새들은 너무나도 당연한 듯이 무관심하다. 헐떡이는 것은 자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게 당연하다는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기새가 날고자 하는 의지 또한 당연한 일이다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가는 시간처럼 반복되는 고통 속에서 아기새의 의지는 점차 꺾이어간다 새는 무릇 날아다님이 당연한 일이지만 도대체 이유를 납득할 수 없이 자신만 날지 못하는 한마리의 아기새가 헐떡이며 식물처럼 그러나 우리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역동으로 생을 움켜쥐고 있다 이것만큼은 결단코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면서
- 2016.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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