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의 내용은 어느날 우연히 형의 노트에서 본 단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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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한 단락
사람 가운데에도 정말 불빛과 같은 밝음과 온기를 지닌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주위가 밝아지고 따스해지고 나아가서는 주변 사람들까지도 더불어 따뜻한 마음을 갖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은 꼭 특별한 분들이 아닙니다.
- 김사인, <따뜻한 밥 한 그릇>
다정함은 사랑보다 더 중요하단다. 다정하다는 건 사랑을 나눈다는 뜻이야.
- <나무소녀>
어린 내가, 자기 마음에 든 책에서, 고전도 포함해서 한 구절을 옮겨 적는 습관을 들인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우선 책을 사서 내 것으로 하기가 꽤 어랴웠다는 점을 꼽겠습니다. 이웃 마을에 책방이 있었지만, 새로운 책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돈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그것은 내가 종이에 글을 옮겨 적는 일을 좋아하는 소년이었기 때문입니다. 몇 번씩이나 옮기면서 정확하게 익히려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부정확하게 익히는 것은 익히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아버지가 내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확실하게 책에서 익힌 것을, 그것도 재미있게 언제마 이야기 도중에 집어넣을 수 있는 사람을 존경했습니다.
- 오에 겐자부로, <‘나의 나무’ 아래서>
키요자와 만시는 내면의 자족에 이르는 것이 신심의 정점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생선을 즐겨 먹지만 생선이 없다 해서 불평하지 않는다. 재물을 즐기되 그 모든 재물이 없어졌다 해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높은 벼슬자리에 앉기도 하지만 그 자리에서 물러날 때 아까워하지 않는다. 지식을 탐구하되 남보다 더 안다 해서 뽐내지 않고 남보다 덜 안다 해서 주눅 들지 않는다. 으리으리한 저택에 살 수도 있다. 그러나 산 속에서 밤하늘 별을 보며 잠자리에 드는 것을 경멸하지 않는다. 좋은 옷을 입지만 그 옷이 더러워지고 찢어져도 태연하다. 이와 같은 품성을 지녔기에 신심을 얻은 사람은 자유인이다. 아무것도 그를 가두거나 가로막지 못한다.”
- 불교에세이 <겨울부채> 중
결과를 내기 위해서라면 웬만큼 부정한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랬다가는 언젠가 자신도 그와 같은 방법으로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일을 진행해가는 과정 역시 ‘사람의 길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나는 믿는다. – 본문 169p
정신적으로 자기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는 사람, 나태해지려는 자신에게 엄격한 과제를 부과할 만큼 견실한 사람, 자신에게 진지하게 자문하고 성찰할 수 있는 사람. 이런 리더에게는 뒤처지지 않고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나갈 힘이 있다. – 본문 171p
- 이나모리 가즈오, <일심일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