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학 시절

Posted by 히키신
2017. 2. 6. 19:02 時쓰는 詩人의 始

걸어나왔다
이유 모를 답답함과 분노를
거친 욕설로 퍼부으며
다시는 되돌아가지 않을 듯이
단지 그곳엔 남아 있는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일 때만 들락거렸다
친구들의 눈빛을 기억한다
마치 처음 보는 희한한 것인냥
신기함과 걱정이 섞인 그 눈빛들
그러나 그는 아무 말 없이 그저 날 바라볼 뿐이었다

기웃거렸다
그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내가 꽃피울 자리를 찾아서
그러나 세상은 너무도 차가웠고 딱딱해
그 어디에서도 뿌리내리지 못했다
물론 그것은 그때의 나에겐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에겐 굳건히 버티고 설 수 있는
뿌리가 없었으므로
그동안 그는 아무 말 없이 그저 날 바라볼 뿐이었다

멈춰섰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었는지
무엇을 찾아 해메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었다
그때 가만히 있던 그가 나에게
잠시 쉬었다 가라며 손짓하였다
뭐라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곳에서는 항상 마음이 안정되었다
그곳엔 수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자기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순서대로 줄지어
서 있었다
'나도 그랬었단다...
그때 난 이렇게 생각했었지...'
그네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묘한 울림 따위가 느껴졌다
잘 알 순 없지만 그저 묵묵히 날 바라보고 있는
그의 시선은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른 뒤 나는
다시 되돌아 왔다
그는 분명 그대로였지만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청춘의 활기와 뜨거운 혈기 섞인 작은 외침들
그리고 이들을 품고 있는 그의 얼굴은
고요하며 편안해보였다
세상은 아직도 차갑고 딱딱하지만
그 속에 숨은 뜨거운 에너지와 생기가
이제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지금 나는
어둠 속에서 알을 깨고 나올 때까지
그저 가만히 바라보며 기다려준
아무런 불평 없이 날 품어준
그의 품 속에 서 있다

나는 새로이 마음먹는다
내 청춘은 이제부터가 진정한 처음이다
그리고 다짐해본다
나만의 뿌리를 이제부터 천천히 만들겠다고

- 16. 0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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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청춘들을 위해>

Posted by 히키신
2017. 2. 6. 18:59 etc

A:스산한 바람 불어 오는
어느 겨울에
나리는 비 속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네

회색 빛 캠퍼스와
회색 빛 하늘이
내 가슴속 답답함을 더해만 가네

A' :가끔은 술한잔에
슬픔을 던져 버리고
모든걸 잊은 듯이
그렇게 하룰 보내고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아
지칠 때도 있지만
일상속 소소한 즐거움으로
또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지

*B :같은 곳 같은 날에 함께 있어도
저마다 다른 꿈과 감상에 젖지만
함께 있음으로 우린
같은 순간 같은 영원에 있어

A2 : 무더운 햇빛이 내리쬐는
어느 여름에
그늘가에 앉아 잠시나마
쉬고있을 때

뭐가 그리도 바쁜지
울려대는 전화기
나를 또 재촉하는 데

A' : 가끔은 술한잔에
슬픔을 던져 버리고
모든걸 잊은 듯이
그렇게 하룰 보내고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아
지칠 때도 있지만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으로
또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지

*B :같은 곳 같은 날에 함께 있어도
저마다 다른 꿈과 감상에 젖지만
함께 있음으로 우린
같은 순간 같은 영원에 있어

B' :뜨지 않은 별에서도 빛이 나냐고
물어 오던 친구여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작은 빛줄기는 어둠을 밝혀내고

해지는 땅에서도
낮의 온기는 남아 있어
우리 들의 눈물은
저 멀리 바다로 모여들테니

지금처럼 그대로
한 걸음씩 걸어가다보면
언젠가 서있는 그자리가
바로 네가 빛나는 자리라고

*같은 곳 같은 날에 함께 있어도
저마다 다른 꿈과 감상에 젖지만
함께 있음으로 우린
같은 순간 같은 영원에 있어

- 16. 07. 23.
훗날의 노랫말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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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멈춤>

Posted by 히키신
2017. 2. 6. 18:57 時쓰는 詩人의 始

먼 여행길에 지친
나비가 쉴 곳은 어디인가
태초의 가장 편안했던 그곳으로
다시 되돌아갈 순 없는가

꽃은 피어나 봄을 노래하고
바람은 아무 말없이
조용히 내 귓가를 스쳐간다

- 16. 0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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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끝에 다가가는 길>

Posted by 히키신
2017. 2. 6. 18:56 時쓰는 詩人의 始

고통은 참으로 이세상의 가장 큰 스승이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그 고통 앞에서
나는 한없이 겸손해진다
아무리 저항해봐야 소용없어 어쩔수 없이
순응할 수밖에 없는 그 고통은 참으로
이세상의 가장 큰 스승이다 그러나
순응하기까지 걸리는 찰나가
영원같이만 느껴져
한없는 슬픔으로 운다
머릿 속에 든 것을 아래로 아래로
가슴에 가득하도록 열심히 노 저어 보지만
짙은 안개때문인지 수억만리나 떨어진 듯
끝 보이지 않는 멀고먼 길
다행인 것은 파도가 그리 강하지 않다는 점이다
어떻게든 끝까지 가볼 수 있을지도...?

'16. 0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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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7. 21.

Posted by 히키신
2017. 2. 6. 18:52 순간의 감상[感想]

날 때부터 모든 욕망이 거세된 인간은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가. 희망이 말 그대로 욕망에의 그리움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마치 기쁨을 누림과 동시에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는 모순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수 없이 거세될수밖에 없었던 인간도 스스로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끊임없이 스스로 내려놓음으로 자신을 변화시켜나감과 더불어 절망의 늪에 허우적거림에서부터 유유히 헤엄쳐나감으로의 변화. 오직 이로써만이 가능한 것일 테다. 흐르는 강물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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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의 나날들

Posted by 히키신
2017. 2. 6. 18:40 時쓰는 詩人의 始

언제나 슬픔이 기쁨을 처참히 내쫓아버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짧지만 지난했던 내 인생은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로인해 나는 이따금씩
눈물이 흐른다
구름처럼 바람처럼 물처럼 되고자 하면
순간 다가오는 평온함도 잠시
곧이어 아무리 발버둥쳐봐도 언제나
한낱 인간으로 되돌아오는
어느 시인의 말이 사무치는 하루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하여주게, 휴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 16. 0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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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키신
2017. 2. 6. 18:36 時쓰는 詩人의 始

코는
가장 예민하면서도 둔감한 것
강렬한 자극에 금새 놀라면서도
이내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
쉽사리 무지해지고 역겨움과 메스꺼움,
각종 쓰레기들과 거리의 소음들에
지쳐 병들어간다 이따금씩 전해지는
향기는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한 채
파묻혀버리고 다급해진 코는 아주 조금씩
파멸되가는데 그때쯤 어디선가 들려오는
달콤한 속삭임
좋다!
너에게 기가막힌 처방을 내려주지
각종 교태를 뽐내는 여인들과
알코올처럼 자연스레 젖어드는 공기같은
물방울들
자, 마셔라! 잊을 수 있으리


그것들은 모두 일시적인 모르핀일 뿐!
점점 더 강력한 양이 투입되지 않으면
이내 고통을 호소하고 말지니
죽어가는 인간의 코는
벗어나라!
어서 빨리 악마같은 천사의 속삭임으로부터...
애타게 호소해보지만 안타깝게도
그 사이엔 장난치기 좋아하는 고약한 악마가 있어
다급한 목소리를 차단시키네

모순된 가련한 이여
자연과 멀어져가면서도
자연스러움을 쫓는 이 현실은
마치 고통이 뒤따름을 잘 알면서도
즐거움을 추구하고야 마는
가장 예민하면서도 또한 가장 둔감한
그대는 결국
생명을 잃을지라도
순간을 취하고야 말 것인가

'16. 0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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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 날 병원에서

Posted by 히키신
2017. 2. 6. 18:19 순간의 감상[感想]

원인을 알면 해답도 알 수 았다는 말은 거짓이다. 불확정성이 공포를 가져오고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

병원은 알록달록하게 색칠되어 산뜻한 분위기를 흉내낸다. 그렇지만 K는 이 알록달록한 병원이 너무나도 삭막하게 여겨진다.

이런 답답한 가슴을 조금이라도 위로해주는 것은
담배뿐이다. 그런데 한여름 밤의 벤치는 나에게 담배 한모금 편하게 푸지 못하게 한다. 모기들. 이 작은 모기들이 곁에서 치근덕대는 것에도 나는 너무나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
'모기에 물린 정도에도 간지러움을 참지 못하는 데, 평생을 가려움과 싸워온 K는 어떤 감정이 들까'

병원에서 꼭 부모님과 같은 사람들을 목격하였다. 환자복을 입은 여인과 술에 취해 누구를 향한 욕설인지 알 수 없는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비틀거리는 등산복 차림의 사내.
"수술할 사람은 가만히 있는데 지가 왜저러노"
그녀의 한마디가 폐부를 찌른다. 꼭 나에게 하는 말 같다. 그러나 난 너무 지쳐있었고 메마른 가슴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었기에 아무렇지 않은 듯 병원 로비로 들어갔다.

'16. 0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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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말씀

Posted by 히키신
2017. 2. 6. 18:12 etc


**절대 남한테 나쁜소리 하지말고 살아라.

부모한테 잘해라. 부모한테 못하는 자식은 참 나쁘다.
아무리 부모가 잘못하고 그런모습 보여도 절대 큰소리치거나 뭐라하고 그러지 말고 그저 못본채 하고 니 할일에 집중하거라.

위험한 일 하지말거라. (오토바이)
늘 단정하게 하고 다니거라.(머리)

삼촌 저축은행건 알아봐주거라. 부탁한다. 느그 삼촌이 안입고 안먹고 해서 모은 돈이다. 꼭좀 알아봐주라.

***우야는둥 열심히 공부하거라.

- '16. 05. 15. PM 06:11

金忍濟.
이름.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너무나도 거대하고 이루기 힘겨운. 만약 지금 할아버지가 살아계시다면 꼭 여쭙고 싶은 것이 한 가지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요?'
내 짐작으로는 죽을 때까지 계속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언젠가 죽을 텐데. 삶은 고통이라, 그렇다면 인내함으로써 곧 스스로 구제받을 수 있다는 것일지? 참는 데엔 한계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내 삶속에서 실천하기엔 참으로 벅차다.
어찌됬든 내 이름에 걸맞게 죽는 순간까지 살아볼 요량이다.

- '17. 01. 12.

아름다운 슬픔

Posted by 히키신
2017. 2. 6. 18:07 etc

아름다운 슬픔

우연히 찾아든 그대
그대와 다시 만난 건
우연일까
1년전 처음 봤을 때를
난 기억하네
그녀를 위해 모른 척 했지
다행히 그녀는 미소를 잃지 않았네
아픔이 묻어나는 그 미소

그녀와 나는 같은 상처를 지녔네
가슴 속에 뜨거운 무언가가 스며들지만
그녀를 어루만져주지 못하네
어떻게 하야 내가
네 아픔을 덜어줄 수 있을지
수많은 생각이 들지만
그 모두가 아닌 것 같아
그저 네 얘기를 들어줄 뿐

가슴이 너무 아파
차마 말하지 못했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네
아무 말도 필요 없겠지만
알 수 없는 내 마음
알 수 없는 너

굳게 먹은 다짐도
한순간 물거품으로 변해
얼어버렸네
천사같은 그녀를
사랑스러운 그녀를
깊게 베인 상처를 위로할
방법을 몰라 슬픈 그대여

가슴이 너무 아파
차마 말하지 못했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네
아무 말도 필요 없겠지만
알 수 없는 내 마음
알 수 없는 너

그냥 꼭 손을 잡아줄까
품에 안고 언제까지나 있고 싶지만
네 상처를 알기에
오히려 조심스러워

우연히 찾아든 그대
그대와 다시 만난 건
우연일까
그녀를 위해 모른 척 했지
다행히 그녀는 미소를 잃지 않았네
아픔이 묻어나는 그 미소
슬픈 사랑

- '16. 01. 09
훗날의 노랫말로써 사용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