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1. 23.

Posted by 히키신
2017. 8. 21. 06:38 순간의 감상[感想]

집 앞에 있는 나무의 이름을 알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는 아니다. 높이는 7~8m정도 되는 듯 하고, 잎은 축 늘어져 있다. 나름대로 찾아보았지만, 아직은 알 지 못한다.
⁃ 버드나무로 추정된다.

- '16. 11. 23.

X x x x x x x x x x

...그러나 점점 쪼들려가는 생활이 나를 억눌러온다.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고비임을 여실히 느끼므로 퍼져 있을 여유는 없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피로할 권리가 있다....!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가고 나 또한 거기에 하염없이 쓸려만 간다.
: '16.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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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Posted by 히키신
2017. 8. 21. 06:36 時쓰는 詩人의 始

<그 순간>

모든 아름다움 속에 깃든
그림자. 나에게는
너무도 벅찬 여유를 느끼며
문득 슬픔에 젖는다

저 멀리 불어드는 바람이
끊임없이 일렁이는 파도가
끝없이 펼쳐진 파란 하늘이
머나먼 지평선 끝 한없이 고요한
바다가 나를 품어주네
언제까지나 고독한 영혼을
따스이 품어주는 어머니처럼

귓가를 간지럽히는 노래
그윽한 향기로 따스히 젖어오는 차
표현할 수 없는 묘한 향에 나는 취해
잠들지 않는 이밤
점점 또렷해지는 눈동자

기나긴 고통의 강을 건너다
갑작스레 찾아든 평안함에
당황하다가 슬퍼졌다가
결국 미소짓는다

늘 뜻하지 않은 때에
시련은 찾아오고 불현듯
노크없이 들어오는
작은 행복
차디찬 바닷바람이 뼛속깊이 시리면서도
나를 서있게 해주는
붉은 태양같이

나는 지쳐있었지만
깨끗이 맑아진 마음으로
내딛는 발걸음에 한없는 감사함이 깃든다
바로 그 때, 그 순간
한 아이가 날보며 미소짓네
괜찮다고 손을 내미네

- '16.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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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1. 12.

Posted by 히키신
2017. 8. 21. 06:26 순간의 감상[感想]

H호텔의 최상층 테라스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향산 선생님의 부르심에 한달음에 달려간 그 곳은 파라다이스였다. 잔잔히 헤엄치는 바다와 찬란하게 흩뿌려진 운무. 구름이 드리워도 환히 밤바다를 비추는 달빛을 막을 순 없었다. 지평선 끝에서 생업을 위한 조업뱃불이 마치 반딧불과 같이 느껴진다. 나는 또 하나 잊히지 않을 영원의 순간을 그곳에서 남겼다. 이 당시엔 모든 잡념이 사라진 채 그저 고요했으므로 집으로 돌아와 다시금 기억하며 쓴다. 어둑해진 마음을 환히 맑혀낸 아름다운 밤.
⁃ '16.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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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서

Posted by 히키신
2017. 8. 21. 06:25 時쓰는 詩人의 始

<강가에서>

갈라져버린,
하나가 되지 못하는 슬픔의
작은 하나들의 한( )이
강물을 따라 흘러내린다

때로는 그들의 눈물이
끝없는 가에로 흘러넘친다
구원을 바라는 애타는 심정이
닿을 수 있는 데까지

하나에서 갈라진
작은 물줄기들도
물임에는 틀림없다
아 그러나
너무나도 짙은 이물질들이 섞여
물빛은 점점 흑색이 되어가는구나
분명 투명하게 태어났음을 기억하는데

오리들은 아랑곳않고
유유히 먹이를 찾아 물가를 배회하고
초록의 잎새들은 바람결따라 흔들리네

잊어버리자!
슬픔의 순간들도,
행복한 추억들도,
기쁨의 노래들도,
분노의 나날들도,
헌신의 비애들도,
불안의 어두움도,
고통의 시간들도,
또.....
모두모두 잊어버리자!
잊어버리는 마음마저도
아니, 잊어버리되 절대
잊어버리지 않고서 잊어버리자!

바람이 불어와
시원함을 느끼려는 찰나
가슴 깊숙이 전해지는 한기
그와 동시에 내눈앞에 보이는
늘 한결같이 같은 시각 같은 공간에 서 있는
저 남자는 도대체 누구냐
왜 저기에 서 있는 것이냐...

- '16.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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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1. 02.

Posted by 히키신
2017. 8. 21. 05:47 etc

너덜거리는 몸과 마음을 붙들고
수많은 상념에 허우적대다
물끄러미 그저 막연히
그리곤 하는 동경

푸른 들판 위
늘 그자리에 머물러있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머나먼 지평선 끝을 바라보며
바람의 노래에 귀기울이네

주린 배가 자꾸만
나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언제코 오려나 기다리는
식솔이 떠올라
다시금 무거운 지게를 이고지고
나는 가네

나는 지금 어디에
잘 하고 있는건지
그대는 지금 어디에
괜찮은건지

*
훗날 노랫말로 쓰일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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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0. 24.

Posted by 히키신
2017. 8. 21. 05:45 순간의 감상[感想]

제주는 물가가 많이 비싸서 이대로라면 파산지경이다. 아무래도 일을 빨리 찾아봐야 할 듯하다. 여기서 과연 얼마나 지낼지, 또 앞으론 어떤 삶이 펼쳐질지 전혀 예측되지 않는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태진 형님의 말씀처럼 좀 더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다.
여러모로 막막하고 갑갑하지만, 제주의 밤하늘엔 별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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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0. 18.

Posted by 히키신
2017. 8. 17. 04:00 순간의 감상[感想]

형의 이야기를 잠자코 쭉 듣다 보면 형의 사소한 행동 하나 하나에도 다 사연이 있음을 알게 된다. 나는 그럴 적에 적히 슬픈 맘에 젖어들고 또 부끄러워진다.

//

기실 나는 내 몸뚱아리 하나 건서할 줄도 모르는 철부지에 불과한데, 신경써야 될 일들과 사람들이 많아 버겁다. 또 고요함과 고독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가지려하면 고걸 방해하는 것들도 너무 많다. 아! 누군가에게 기댈 호사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혼자 차분히 있을 조그마한 시간만 있으면 그만인데...그럴 여유를 부릴 겨를을 쉽사리 만들기 어렵다.
곧 있으면 차차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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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9. 10.

Posted by 히키신
2017. 8. 17. 03:57 순간의 감상[感想]

올 여름은 유난히 감기가 쉬이 멎질 않는다. 아파도 아플 수 없기에 나으려 노력해서 간신히 멎이면, 잠시 멎은 듯하다 또다시 기승을 부린다. 동가숙서가숙하며 편히 잠 들지 못해서일까. 아니면 기운이 점점 쇠하는 걸까. 내가 이럴수록 형의 마음은 더욱 심란해질텐데...괜찮은 척 씨익 웃어보이고 '내일 보자' 하며 오늘도 집을 나선다.
서울의 밤하늘은 별이 거의 보이질 않는다.

X x x x x x x x

글이 머릿속에 들어오질 않는다. 점점 혼미해져가는 정신에도 나에게 위안이 되주는 것은 음악과 술, 담배뿐이다. 그중에서도 음악이 가장 영혼을 잘 품어준다.
음악 속에 잠길 때면, 세상 모든 슬픔을 다 잊어버리게 된다. 안타까운건 음악이 영원히 재생되지 못한 채 끊어지는 순간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럴때면 나는 절망의 현실 속에서 자그마한 추억의 부스러기를 붙잡고 다시금 힘을 내곤 한다.
지금 이 순간 역시 시간이 흐르면 추억이 될 터인데, 뭐가 그리 힘들다고 주저앉아 있느냐? 무엇이 나를 진정 아프게 하나. 또렷이 알고 있었던 것들이 점점 알 수 없음으로 빨려들어간다. 하루를 마감해야 될 순간인데 쉽사리 보내고 싶지 않아 붙들고 있다.
무엇 때문인가? 굳이 밤에 상념에 젖어들 필요가 있을까. 밤은 모두가 잠들어야 마땅하게 신이 설계한 것이 분명하다. 자연스레 계시를 따르면 그만인데 왜자꾸 시지프스처럼 거꾸로 돌덩이를 밀어올리려 하나.
다른 이들처럼 그저 편안하게 가면 그만인데, 무엇이 이토록 어렵게, 어렵게만 가도록 나를 이끄는가? 그놈을 만난다면 멱살을 붙잡고 따질 것이다. 도대체 하고 많은 사람증에 왜 날 놓질 않고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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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9. 10.

Posted by 히키신
2017. 8. 17. 03:56 순간의 감상[感想]

아비규환을 바라보며

나부터 빨리빨리 한정된 시공간속에 먼저 들어선 이들은
남겨진 이들을 안도하며 바라보고 남겨진 이들은 들어선 이들의 눈빛을 보며 안쓰러움을 느낀다 그러나 한정된 시공간
다음이라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인생은 정녕 고( )인지!
그러면 나는 도대체 왜 고통 속에서 슬퍼하며 아파하면서도 그렇게도 살려고
살려고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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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Posted by 히키신
2017. 8. 17. 03:55 時쓰는 詩人의 始

침묵

어설프게 말하지 않으련다
감당할 수 없는 말들은
어설프게 꿈꾸지 않으련다
감내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섯부름도
지나침도 없이
가장 적당한 상태를 위하여

- '16. 0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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