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6.21~26] 제주도 여행 첫째날, 최소한의 예약은 필요하다...!

Posted by 히키신
2015. 6. 22. 21:30 etc

부산에서 출발. 제주행 비행기 이륙 5분을 남겨두고 가까스로 세이브...!


난 체질적으로 어디 제시간에 맞춰 가는건 힘든가보다. 날씨가 과연 어떨런지...?


날씨가 좋으면 좋은대로, 안좋으면 안좋은대로 천천히 즐기자!



흐린 먹구름을 뚫고 나오니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 보인다. 

얼핏보면 구름이 아니라 새하얀 설원인 듯 보이기도 한다.


객실엔 메르스의 여파 때문인지 빈자리들이 많았다. 보통 어르신 단체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기 마련인


저가 여객기이건만. 제주에도 메르스 확진환자가 다녀가 현재 관광객이 대폭 줄어 울상이라는데, 


얼른 정상화되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비행기에서 내릴때 가져온 펜을 잃어버렸다. 젠장! 


하는 수 없이 휴대폰에 순간순간 메모하기로 했지만, 수첩과 펜으로 이번 여행기 전체를 일기쓰듯 쓰고자 했던


내 계획이 시작부터 차질이 생겼다. 이런게 무계획여행의 맛이라면, 받아들여야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채 떠나는 여행도 그 나름대로 좋겠다 싶어 그냥 무작정 출발한 제주.


그러나 최소한 숙박할 곳이나 이동수단정도는 알아봐두고 오는게 좋았을까.


바이크 렌트샵이 하나같이 전부 다 이미 예약이 되어 바이크를 결국 렌트하지 못했다.


그러다 제주도에 있는 바이크 렌트샵을 있는대로 다 전화해보다가 '고스트바이커' 란 곳에 메뉴얼 바이크가 한대 있다고 해서


일단 가보았다. Honda MSX-125였는데 이런 제길, 기어 변속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데다가


클러치를 거의 다 풀어놓아서 제대로 몰질 못하였다. 조금 연습해보다가 괜히 무리하다 사고날 수도 있겠다 싶어


결국 포기...


그러나 고스트바이커의 참 친절한 직원분은 두고두고 못잊을 듯하다. 아마 웬만한 곳에선 얼마라도(아마 하루치 렌트료를 받으려 했을지도...?)


받으려 했을텐데 한사코 괜찮다며 그냥 가시라고 하시다니! 


제길, 그런 착한 직원분께 내일 스쿠터라도 꼭 렌트하겠다고 해놓고서


다른 가게에서 좀 더 빠른시간에 렌트가능하다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딴 곳에 예약을 해버렸다.


양심에 가책이 느껴진다. 이자리를 빌어서나마,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다음에 제주 올땐 메뉴얼 확실히 익혀서 꼭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시작부터 내뜻대로 되지 않다니 젠장...!

 

게다가 숙박 역시 미리 예약해두지 않아서 죄다 만실이었다.


오토바이라도 렌트했었더라면 여기저기 직접 돌아다니며 적당한 곳을 찾아갔을텐데...


거기서부터 좌절되니 순간 피로감이 급 밀려와서 일단 아무데서나 자고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제주공항 근처에 위치한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를 찾긴 했으나 싼게 비지떡이라더니...


리뷰할 가치를 못느끼겠다. 역시 인터넷에서 추천한 곳이라고 다 믿을건 못된다. 

(심지어 밤새 나를 괴롭히는 모기들까지...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신제주내엔 온통 중국 관광객에 중국어로 된 상점 투성이다.


이미 많이 듣긴 했지만 이정도일줄이야...


전혀 제주스럽지 않은 '신'제주에서 나는 하루빨리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제대로 여행을 하기로 다짐했다.





P.S...돌아가서 CG-125를 구입하면 메뉴얼 주행 연습을 따로 시간내서 꼭 해야지.

P.S 가만 돌이켜보니 첫째 날엔 사진을 너무 안찍었네. 이제부턴 조금 더 사진을 찍어야겠다.



*부산-제주 왕복 항공료 59,480원

휴먼 게스트하우스 15,000원

모이세 해장국 7000원

택시비 약 6000원

맥주 + 담배 약 7000원

음료수 약 1000원

[2015.6.21~26] 제주도 나홀로 여행

Posted by 히키신
2015. 6. 22. 21:12 etc

드디어 수 차례 다짐하고 또 다짐했던 '나홀로 여행' 을 하게 되었다.



당일치기로 부산내를 바이크 타고 둘러보거나 


나가봐야 경주, 간절곶, 양산 정도 찍고 오는데에 그쳤었는데 


이번엔 작정하고 5박6일로 훌쩍 떠나왔다.


사실, 마음같아선 한 열흘이상 쭉 시간낼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젠장할 주말 근로라니!!)


어찌됬건, 현재 여행 이틀째에 다다라서야 겨우 기록을 정리할 여유가 생겨 쓰게 된다.


하지만 시점은 여행을 막 출발했던 일요일로 돌려서~



알겠습니다! 이번엔 3일넘겨 가보죠!!



내가 정한 이번 제주여행의 테마는 '바이크 투어'. 그러나 날씨가 도와주질 않네...ㅠ 미리 예약도 안하고 가서 첫날은 렌트도 못하고..!!



바이크로 내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으니 이건 가능하겠군!



깊이 공감가지만, 가슴과 더불어 혀도 행복하면 금상첨화아닐까?!




김대환과 김트리오 악단 - 앰프키타 고고 (1972)

Posted by 히키신
2015. 3. 15. 11:51 영혼의 위로_Music




[희귀음반(Rare Album)]김대환(金大煥;Kim,DaeHwan)과 김트리오 악단(Kimtrio Band)['72 앰프키타 고고]


A01 계절속의 사랑(Time Of The Season)(00:01)
A02 꿈을 꾸리(03:45)
A03 마음대로 해라(06:48)
A04 라피오챠(Lapiogga)(11:52)
A05 사랑은 오직 하나(I Only You Love)(15:14)
B01 비(Rain)(18:07)
B02 사랑의 자장가(21:56)
B03 빛나는 성좌(Aquarius)(24:26)
B04 굳바이(Good-Bye)(26:43)
B05 돌아오라(Get Back)(29:48)

아티스트;김대환과 김트리오 악단 1기 : 1972년

아티스트 라인업;
김대환(金大煥;Kim,DaeHwan)-드럼(Drum)
조용필趙容弼;Cho,Yong Pil)-기타(Guitar)
이남이(Lee,Nam-Yee)본명:이창남-베이스 기타(Bass Guitar)

음반 이름;드럼! 드럼! 드럼! 앰프키타 고고! 고고! 고고!
음반 구분;정규, studio
발매 일자;1972-03-00 / 대한민국
장르/스타일;어덜트 컨템퍼러리, 올디스, 팝

Tracks

Side A

1.계절 속의 사랑 (Time Of The Season) 
2.꿈을 꾸라 
3.마음대로 해라 
4.라피오챠 (Lapiogga) 
5.사랑은 오직 하나 (I Only You Love) 

Side B

1.비 (Rain) 
2.사랑의 자장가 
3.빛나는 성좌 (Aquarius) 
4.굳바이 (Good-Bye) 
5.돌아오라 (Get Back) 

Album Releases

1972.03 IN기획, 아세아 (ALS-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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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선생님과 인아카다다비다 앨범을 연주하셨던 고(故)김대환 선생님이 드럼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몇 안되는 희귀한 앨범. 


그리고 이남이선생께서 베이스를 연주하시고


가왕 조용필이 노래를 부르지 않고 기타를 연주하던 시절의 앨범이라 


더더욱 그 진가는 값으로 따질 수 없을 정도이다.


내가 너무 좋아라하는 사운드!


언젠가


꼭 이 시절의 음악을 카피해보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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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 긍지의 날

Posted by 히키신
2015. 3. 15. 11:40 Poetry#1



【내가 자라는 긍지의 날】

.
긍지(矜持)의 날 / 김수영

.
너무나 잘 아는
순환(循環)의 원리(原理)를 위하여
나는 피로(疲勞)하였고
또 나는
영원(永遠)히 피로(疲勞)할 것이기에
구태여 옛날을 돌아보지 않아도
설움과 아름다움을 대신하여있는 나의 긍지
오늘은 필경 긍지의 날인가보다

내가 살기 위하여
몇개의 번개같은 환상(幻想)이 필요(必要)하다 하더라도
꿈은 교훈(敎訓)
청춘(靑春) 물 구름
피로(疲勞)들이 몇배의 아름다움을 가(加)하여 있을 때도
나의 원천(源泉)과 더불어
나의 최종점(最終點)은 긍지
파도(波濤)처럼 요동(搖動)하여
소리가 없고
비처럼 퍼부어
젖지 않는 것

그리하여
피로(疲勞)도 내가 만드는 것
긍지도 내가 만드는 것
그러할 때면은 나의 몸은 항상
한치를 더 자라는 꽃이 아니더냐
오늘은 필경 여러가지를 합한 긍지의 날인가보다
암만 불러도 싫지 않은 긍지의 날인가보다
모든 설움이 합쳐지고 모든 것이 설움으로 돌아가는 
긍지의 날인가보다
이것이 나의 날
내가 자라는 날인가보다 <1955. 2>

.
1.
'긍지'를 한자로 '矜持'와 '肯志'로 쓸 수 있는데 '矜持'로 썼다는 것이 눈에 든다. 자긍심(自矜心)이라고 쓸 때, 긍(矜)자는 `창 모'(矛)와 '이제 금'(今)으로 이루어진 한자다. 그러니 '긍'자는 '창자루'를 '지금' 쥐고 있다는 뜻이다.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창자루를 쥐고 있으니 겁 없다는 말이다. '자긍심'은 '스스로 창자루를 쥐고 있는 듯한 마음'이 될 것이다.

당신은 서러워서 울어본 적이 있는가.
그냥 눈물 흘리는 정도가 아니라, 펑펑 울어본 적이 있는가.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시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넉넉한 집에서 자란 김수영은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다. 도쿄에 가서도, 연희 전문에 가서도 공부를 마치지 못했다. 겨우 시인으로 등단했지만 의용군으로 북한에 갔다가 거제도 수용소에 갇힌다. 이념이란 감옥, 그리고 실제 감옥이란 곳은 사람을 짐승으로 만든다. 김수영은 의용군으로 갔다가, 또 남쪽으로 와서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있는 동안 설움을 체험했다. 나와 보니 같이 살던 여자가 친구와 함께 살고 있고, 이후 남동생 두 명은 월북해 있다. 월북한 두 명의 동생 때문에 언제든 반공법으로 잡혀 갈 수 있기에 취직도 불가능 하다. 연좌제 [緣坐制] 때문에 취직도 못하고 닭이나 키우며 번역해서 가까스로 먹고 살아가야 한다. 그나마 민주주의를 그리려 하지만 식민지와 전쟁을 거쳐 독재 아래 살아야 하는 삶, 게다가 아내에게 포르노 소설까지 쓰게 해서 쌀을 사서 먹고 살아야 하는 구차한 삶, 얼마나 서러웠을까. 김수영은 닭장 앞에서 울기도 했을까. 술 먹다가 울기도 했겠지.

김수영 시를 강연하면 조금 당혹스런 반응이 온다. 이상하다. 특히 설움을 겪은 사람들은 유별나게 반응한다. 오늘 민들레 교실에서 노숙인 한 분이 내가 강연했던 시인들 중에 김수영 시인이 가장 감동적이라고 했다. 김수영 시인이야말로 '삶'을 시로 쓰는 거 같다고 했다. 또 예전에 성매매체험 여성들 앞에서 강연했을 때 몇 분이 눈물을 흘렸었다. 그날 "여자란 집중된 동물이다"라는 구절이 나오는 「여자」라는 시를 강의했었는데, 돌아가면서 설움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몇 사람이 울었다. 김수영 시의 공감대는 어디에 있을까. 그 핵심은 '설움'에 있다.

이 시에도 김수영의 설움이 묻어있다. 이 작품의 제목이 긍정이 아니라, 긍지라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이란 단어에는 무조건 응하는 순종적인 측면이 있고, 긍지는 아픔을 직시하고 이겨내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2.
그 고통과 설움 중에 김수영은 어떻게 긍지를 가질 수 있었을까. 자신의 설움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을까. 혹자는 사랑하던 여인 김현경과 재결합하면서 생긴 자긍심이라고도 한다. 최하림 시인의 『김수영 평전』을 보면 1954년 말이나 1955년 초에 김수영과 김현경이 결합했다고 하는데, 거기서 오는 자신감으로 1955년 2월에 눈물 겹게 위 시를 썼을 수도 있다. 그런데 김수영의 긍지는 보다 총체적이다. 이미 1954년 10월에 '설움'을 달래며 「거미」라는 시를 발표했다.

.
내가 어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어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ㅡ 김수영「거미」(1954. 10.5)

그리고 「긍지의 날」을 쓰고 나서 8개월 뒤 1955년 10월에 김수영이 쓴 <무제(無題)>라는 산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고독이나 절망도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고독이나 절망이 용납되지 않는 생활이라도 그것이 오늘의 내가 처하고 있는 현실이라면 조용히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순수하고 남자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위도(緯度)에서 나는 나의 생활을 향락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전집 31면)

"고독이나 절망이 용납되지 않는" 꽉 막힌 생활, 막힌 골묙에서 오히려 그 절망을 사랑하는 길을 김수영은 택한다. 『주역』에 나오는 궁즉변(窮卽變),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 즉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영원하리라"는 뜻을 살아보겠다는 다짐이다. 막히면 자신이 변해야 하고, 변하면 새로운 길이 보이고, 그래야 새로운 삶을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이다. 그 변화의 첫 마음 자세가 긍지인 것이다. 자기를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삶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그리하여
피로도 내가 만드는 것
긍지도 내가 만드는 것
그러할 때면은 나의 몸은 항상
한치를 더 자라는 꽃이 아니더냐"

라캉은 "너의 증환(症幻)을 즐겨라"라고 했는데, 김수영은 "나의 설움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고 했다. 도대체 나를 미워하고 나를 저주하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고통과 설움과 맞붙을 때 가장 필요한 것 중의 긍지다. 긍지가 없는 사람은 상황에 복종하는 노예가 된다. 창조도 책임도 없다. 긍지가 있는 사람이 창조하고 책임지고 맞선다. 포로수용소에서 온갖 굴욕을 경험하고, 동생 둘이 월북하여 반공법으로 잡혀갈까 두려워 하며, 게다가 민주주의가 아마득히 멀어져 가는 설움 속에서 살아가던 김수영은 그래도 매일 매일 눈물을 곱씹으며 '긍지의 날'이라고 다짐한다. 무조건적인 긍정의 날이 아니고, 긍지의 날이다.

"모든 설움이 합쳐지고 모든것이 설움으로 돌아가는 
긍지의 날인가보다
이것이 나의 날
내가 자라는 날인가보다"

중요한 편집 실수 하나 지적해야겠다. 『사진판 김수영 전집』을 보면 원고지에 "모든 설움이 합쳐지고 모든 것이 서룸으로 돌아가는"이라고 "서룸"이라고 써 있다. 민음사 편집부에서 바로 잡은 것일까. 『김수영 사전』에서 "서룸"이라는 단어는 나와 있지 않다. 과연 단순한 오자일까.

나에게 물어본다. 지금 나에게 나를 지켜줄 창자루 하나가 있는가. 
그의 긍지는 그 자신이 만드는 것이었다.
오늘은 어떤 날인가. 오늘은 내가 자라는 날인가. 오늘은 내가 자라는 날인가.

--------
*** 오늘 숙대에서 김수영 특강 하는데, 100명 좌석 교실에 네이버에 130명이 신청했고, 또 사무실로 30여명이 더 신청해서 160명으로 거의 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들으실 숙대생이나 시민 분들은 빨리 오셔서 앞자리에 앉으시거나, 늦게 오실 거 같으면 안 오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제가 계속 김수영 강연할 거니까, 다음에 오셔도 감사하겠습니다.


노브레인, 더 문샤이너스에 이어 현재는 더 모노톤즈의 기타리스트로 있는 


차승우형님의 페이스북에서 퍼옴. 


이제 블로그하면서는 절대 퍼나르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내용이 너무나도 와닿기에...


서러워서 펑펑 울어본 적이 있기 때문인지...?


[원 출처는 김응교 씨의 페이스북 입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2015. 2. 24~28, 문경 정토수련원]

Posted by 히키신
2015. 3. 15. 10:55 etc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바라본 희양산의 모습.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중에 바라본 자연의 모습은 이전의 자연을 바라볼 때와는 사뭇 다르게 나에게 다가왔다.


벌써 다녀온지 보름이 더 지났지만


아직도 마음이 편안하고 머리가 시원하다. (마치 라식 수술을 끝내고 하룻 밤 자고 난 뒤의 상쾌하고 시원한 느낌이랄까)


이전같으면 충분히 화를 낼만한 상황에도 크게 화가 올라오지 않고, 


내가 부드럽게 대하니 상대방도 반응이 좋다.


화날 일이 없다.


너무나도 행복한 나날들이다.


-----------------------------------------------------------------


정토회에서 주관하는


'깨달음의 장' 에 다녀왔다. 차수는 1294차.


사실 이수해내는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 옳은 판단을 했기 때문일지, 


너무나도 만족스럽다. 삶은 언제나 매순간 자기자신의 선택으로 이루어지고 그게 곧 나의 운명이 된다하였던 '곰스크로 가는 기차' 의 


글귀처럼, 그렇게 지금의 내가 있는 듯하다.


 


프로그램의 내용에 관해서는 발설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고


또한 누구라도 나중에 이 깨달음의 장 프로그램에 가볼 수도 있는 대기자이기에 


내용을 말하지 않음이 좋다고 깨장을 다녀온 분들이 얘기하곤 했는데


처음엔 사실 반신반의 하며 약간의 반감이나 어떤 고까운 감정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다녀와보고 나니 


그들의 말이 다 이해가 되고, 


거기에 덧붙이자면


이건 사실 얘길 해준다고 해서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직접 자신이 체험해보지 않으면 느껴볼 수 없는 그런 류의 감정인것 같다.




-----------------------------------------------------------------

정토회는 법륜스님이 지도법사로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에 속해있는 수행공동체이다.


그렇지만 이 깨달음의 장은 


비단 불교인 뿐만 아니라


타 종교인(기독교인, 천주교인 등)이나 무신론자가 참여해도 전혀 걸릴 것이 없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도 스님들이나 목사님, 수녀님들도 깨달음의 장에 다녀가는 분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수녀님께서 이 깨달음의 장을 수료한 후 느낀 소감이 무척이나 공감이 간다.


"성경에 나오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라는 구절이 머리속으로만 이해가 됬었는데, 이제 그 말이 가슴속 깊이 이해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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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삶이 너무나도 고단하고 


답답하고 막막하다 느껴지는 사람들이나, 


세상에 대한 어떤 불만,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


혹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와 같은 류의 고민을 평소에 많이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깨달음의 장을 다녀와보시길 강력추천한다. 


일상의 어느 소소한 순간

Posted by 히키신
2015. 1. 5. 23:48 순간의 감상[感想]

상처받은이들의 아픔은

상처받은이들끼리 서로 어루만져준다.




정토회 가을 불교 대학 도반분들과

법회를 마친 후

함께 모여 즐거이 얘기나누는 모습을 보며

문득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란 

바로 이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 간다.


끊임없이 수행 정진하는 삶 속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믿으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본다.




한공주(Han Gong-ju, 2013)

Posted by 히키신
2014. 12. 26. 23:53 Film 한 조각


상처받은 영혼을 품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씁슬한 현실.  


진작에 영화관에 가서 보고 싶었지만


자꾸 시간이 어긋나는 바람에 보지 못했다가 


드디어 얼마전에서야 보게 되었다.


왜 이렇게 반향을 일으켰는지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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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영화를 미성년자 관람불가로 판정하는 게 맞는 것일까? 오히려 사춘기 청소년들, 특히 영화에 나오는 저런 무리들에게 꼭 보여줘야 될 영화가 아닐까?




물론 나도 고등학생 때, 20살적에 저렇게 술판벌린 적이 있지만, 영화에서 나오는 이 장면은 왜그리도 거북하고 더럽게 보이는지...




내 생각에 이수진 감독은 아주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인 것 같다. 


영화 '한공주' 는 


상처받은 주인공이 도망쳐보려도 하고 새로이 힘을 내어 살아가보려고도 하지만


이를 차갑게 냉대하는 현실을 아주 디테일한 부분들을 잘 살려 보여준다.


영화의 시작 부분에 탁탁 거리며 고장나있는 선풍기는 주인공 공주(천우희)가 강간당할때의 장면(소리)을 연상시키며 


선풍기와 더불어 고장난 형광등과 같은 요소들은 상처 받은 (고장나버린) 공주와 대비된다.


그러나 영화는 비단 강간 당한 한 주인공의 이야기만 다루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중간에 어렵게 용기내어 병원을 찾은 공주에게 간호사는 여선생님이 있다고 했지만 


곧이어 아무렇지 않게 등장하는 남자 산부인과 의사. 


이는 소외계층 즉 상처받은 이들에게 겉으론 따뜻하게 손을 내미는 척하나


실은 그들이 진짜로 필요로 하는 것을 전혀 알지도, 알 의지도 없는 듯한 무관심한 지도계층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를 감상하다 순간 공주의 선생님 엄마가 영화 중반부에 한 말이 가슴에 비수처럼 날아와 꽂힌다. 


마치 우리 부모님이 나에게 하시는 말씀인 것처럼.

 

"나같은 어른들이 왜 자기집 살려고 그렇게 발버둥치는줄 아니? 집없이 떠돌아다니는게 불안해서 그러는거야..."

 


공주의 선생이 본인의 엄마가 새로 연애하는 남자(경찰서장)에게 내던지는 말 (그나이에도 그런걸[사랑]느껴요?) 


또한 세대 간 전혀 소통되지 않고 있는 현실의 부조리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외에도 친구 은희(정인선)를 피해 도망가려는 공주가 테니스장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거기 길없으니 여기로 나오라고 하는 장면이나


수영장 벽 안에 갇혀있는 장면이라던지 

 

반 친구들이 찍어주는 사진이나 동영상, 인터넷 까페, 녹음 등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공주의 모습은


더이상 나를 가두고 간섭하지 말고 이대로 내버려 둬 달라고 절규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어디로 도망가도 탈출구가 없음에 절망한 공주는 결단을 내린다. 그러나 공주는 자신을 괴롭히는 현실의 모든 것들을 내버리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P.S.

영화를 보다 나의 새로운 이상형을 발견했다! 극중에서 공주를 위로해주려 노력하는 착한 친구 은희 역할을 맡은 배우 정인선. 

앞으로 그녀의 활약을 기대하며...!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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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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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90년대말엽에 개봉한

우리 영화를 찾아 보고 있다.

지금 보면 우스운 국어 책을 읽는 듯한 억양들과

옛스러운 풍경들이지만,

그럼에도 이 무렵에 나온 영화들이 꽤나 괜찮은 작품들이 많다는 점에 새삼 놀랍기까지 하다.  

 

영화는 총 4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송능한 감독은

영화의 네 구성장 중 첫번째 챕터인 '모라토리움(moratorium, 지급 불능 상태)' 에서

시나리오 작가인 최두섭(김갑수)의 입을 빌려

20자 코멘트를 다는 영화 평론가들에게 영화를 밥그릇으로만 바라보는 비열하고 저급한 놈들이라고

열렬하게 까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이 영화에도 20자 평을 다는 평론가들과 나 죄송합니다 감독님

 

 

마치 영화 '비트'의 한장면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한 컷.

이러한 모습은 2014년 지금의 젊은이들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모라토리움(Moratorium), 무도덕(Amorality), 모럴 해저드(Moral Hazard), Y2K(밀레니엄 문제,

2000년 문제1999년 12월 31일에서 2000년 1월 1일로 넘어갈 때 날짜나 시각을 다루는 과정에서 오류가 일어나는 문제로, 대표적인 컴퓨터 설계의 오류로 지적된다. 흔히 Y2K라 불리기도 하는데, 여기서 Y는 Year(년)를, K(엄밀하게는 소문자 k)는 1000을 나타내는 SI 접두어인 kilo(킬로)이다. 밀레니엄 버그(millenium bug)라고도 불린다.

2000년 문제는 사회 전반에서 2000년 1월 1일 자정 이후에 산업이나 경제, 전기 등 중단이 치명적인 곳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고, 신문 및 방송 매체의 영향으로 상당한 파장을 낳았다. 2000년 이전에 세계의 대부분의 회사들과 단체들이 자신들의 컴퓨터 시스템을 점검하고 교체했으며, 2000년 문제를 준비하는 과정은 컴퓨터 산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000년 1월 1일이 되었을 때 예상과 같이 심각한 수준의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출처 : 위키피디아, 'Y2K')

 

각 챕터의 제목으로

이 영화, 세기말의 대한민국의 현실, 아니 21c 지금 여기의 대한민국이 함축적인 면면이 드러난다.

마지막 y2k문제가 바로 지금, 21c의 위태위태한 현실이 아닐까 싶다.

 

이 영화를 찍고나서

송 감독은 캐나다로 이민을 간 후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넘버 3' 와 이 영화 단 2편만을 제작한 채...

아마 송 감독은

이 영화에 자신이 느낀 분노의 감정을 표출한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변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깜깜한 현실의 대한민국이 싫어져

모든 걸 뒤로한채 떠나버린 것이 아닐런지.

 

 

 

아나키스트 (Anarchists, 2000)

Posted by 히키신
2014. 12. 26. 20:25 Film 한 조각

 

고독한 아나키스트들의 낭만적인 혈극 

 

우연히 알게 되어

즉흥적으로 보게된 영화.

지금 보면 조금 어설프고 부족한 액션 신과 약간은 아쉬운 플롯 전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시대를 앞서간

좋은 영화이다.

 

-세르게이(장동건)의 암살 총격 신은 마치 영웅본색의 주윤발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전반적으로 보여지는

배우들의 모던한 옷차림과

가네꼬(예지원)가 부르는 샹송과 블루지한 재즈곡등은

마치 '대부'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나,

열악한 제작 여건 때문인지

그를 흉내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일제 시대때의 우리 독립군들은

영화 속의 딱 저정도의 재정적 여유밖에 없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교차하였다.

 

 

고등학교 역사 수업 시간에 언뜻 언뜻 들었던

의열단과 김원봉이지만

지금에서 생각해보니

후에 사회주의 체제와 협력하여 독립 운동을 하였던 점과

광복 후 월북한 점 등에 의해

역사적으로 매우 저평가 받은 인물이 또한 김원봉 열사가 아닌가 한다.

 

바로 그러한 의열단원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이상을 보여주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그 가치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여러 리뷰들에서와 같이

후에 좀 더 세련된 작품으로 리메이크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수사 - 알레고리(Allegory)

Posted by 히키신
2014. 10. 19. 01:49 글쓰기와 관련하여

알레고리(Allegory) : 풍유, 우유. 


- 표면적인 이야기나 묘사 뒤에 어떤 정신적, 도덕적 의미가 암시되어 있는 비유. 

그 비유의 매개체로는 인물, 동.식물 등 구체적인 사물이 이용되며, 이 때 일반적 사물도 모두가 인격적 의미를 내포한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 이 독재 정치에 대한 알레고리를 담은 대표적 작품이다. 


- 이상의 <이런 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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